[뉴스핌=노종빈 기자] 신흥시장 증시의 대표적 투자처로 인식돼 온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8년이후 필수소비재 업종은 인도나 중국 등 신흥시장 증시에서는 약 50%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종 주가수익비율(PER)도 10년래 최대치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 신흥시장 필수소비재, 주가 부진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동안 필수소비재 업종은 신흥시장 증시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왔다.
대부분의 종목들은 투자자들에게 친숙하고 안정적인 브랜드 지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현재까지 MSCI 신흥시장 필수소비재 업종지수는 MSCI 신흥시장 지수보다 약 3%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 소비지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인해 이들 필수소비재 종목들의 주가는 다소 부진한 상태다.
주된 배경은 일부 펀드들이 전통적인 필수소비재 업종을 팔고 인터넷이나 헬스케어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 업종의 주가가 더 진정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 인건비 상승·시장경쟁 심화
투자자들이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점은 주가 자체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라 할 수 있다.
신흥시장 필수소비재 기업들의 주가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시장 평균보다 약 2배 정도 고평가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우로 라토 파이오니어투자 신흥시장부문 대표는 "이들 종목은 퀄리티 면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왔다"며 "그동안 밸류에이션은 줄곧 높은 수준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실망스러운 실적발표 결과가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경쟁심화에 따른 소비지출 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과업체 원트원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3.5%의 순익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상반기의 33% 순익 성장률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 신흥시장 개인소비 성장세 둔화
투자은행 HSBC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개인소비는 매년 약 4%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0년대 초와 비교해서는 크게 낮은 속도의 성장률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을 비롯,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의 소비자들은 자산가격 둔화로 인해 그다지 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펀드 매니저들은 소비재 종목들을 찾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도 기업의 사업구조를 이해하기 쉬운 이들 종목들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시아 펀드 422개의 절반 이상이 소비자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대부분은 소비재 업종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피델리티월드와이드펀드의 경우 가장 많은 소비재 업종 주식들을 담고 있다. 이 펀드는 출시 이후 약 3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나 연초이후 4.6%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 주가 변동성 낮아…소비성장 수혜 가능성
반면 필수소비재 업종은 여타 업종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낮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조기에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실시 직후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형성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인 재량소비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은 자동차나 교통, 항공, 소비자 금융 등의 업종도 유망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이오니어투자의 라토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샴푸나 비누를 만드는 기업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향후 5년간 연 2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