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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김영탁·차태현 콤비의 따뜻한 이야기 '슬로우 비디오'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23:54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23:54

 

[뉴스핌=장주연 기자]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남자 여장부(차태현).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시력 탓에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그는 20년 동안 TV 드라마만 보며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CCTV 관제센터에 취직한다. 동체 시력이라는 특별한 능력으로 CCTV 관제센터 에이스에 등극한 그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CCTV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수상한 미션을 펼치기 시작한다.

영화는 ‘헬로우 고스트’(2010) 김영탁-차태현 콤비가 새롭게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그렇기에 전작과 닮을 수밖에 없고 전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내용은 완전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나 웃음과 슬픔, 그리고 감동이 공존한다는 점은 그대로다.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헬로우 고스트’ 때처럼 강한 한 방이 없다는 것. 하지만 김 감독은 “원래 이 영화에 반전은 없다”고 말했다. 애당초 특별한 반전을 그린 작품은 아니라는 말이니 이 역시 아쉬울 점은 아니라고 본다.

동체 시력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나 거리감이 없다는 점은 영화의 강점이다. 오히려 분위기는 친숙하고 평범하기까지 하다. 영화 속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오지랖 넓은 소심한 노처녀(진경), 외로운 마을버스 운전기사 상만(김강현), 페지 줍는 소년 백구(정윤석)까지 누구하나 낯선 이가 없다.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확실히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차태현이라는 배우를 정면으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말투, “네가 와서 봄이다” 등 몇몇 작위적인 대사와 상황들도 차태현이라 괜찮다. 분명 텍스트만 보면 오글거리는 대사인데 그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니 느끼하기는커녕 어째 따뜻한 느낌이다. 순수함으로 정화할 수 있는, 차태현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차태현의 코믹함까지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는 그간의 코믹한 모습을 걷고 조금은 진지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알던 차태현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전체적인 색깔이 진지한 것은 아니다. 오달수, 고창석, 김강현, 진경 등이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하며 극에 재미를 실어 넣는다. 

액션 장르도 아닌데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골목길 풍경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멋스럽다. 또한, 극중 여장부가 그린 마을 지도를 포함한 수많은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감독의 제안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한 엄유정 화가의 단순하고 깔끔한 선들은 느리고 따스하게 흐르는 영화의 비주얼과 잘 어우러진다.

영화를 한 줄로 정의하자면 잔잔한 착한 이야기다. 그리고 ‘착한 영화’답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도 꽤 명확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인들을 한 번 더 돌아볼 것, 그리고 바쁜 삶에서 벗어나 때로는 조금 쉬어 갈 것. 극 초반 차태현의 내레이션처럼, 세상에 조연은 없고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니까. 10월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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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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