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회사채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AAA)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것을 두고 입찰금액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현금보유 상황을 고려할 때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신용등급이 조정받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18일 현대자동차의 한전 부지 매입을 두고 고가논란이 일면서 신용평가업계와 회사채 시장에서도 그 파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감정가의 3배가 넘는 입찰금액을 써 넣은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현금보유규모를 고려할 때 신용등급 등에 있어서 이상 징후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금이 유형자산으로 바뀐 것일 뿐 손익계산서 상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 역시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과도하게 써 낸 것으로 보이긴 하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10조5500억원의 돈이 손실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는 전혀 바뀌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용산처럼 분양을 해서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집을 짓는데 비싸게 산 정도의 부정적 효과"라며 "개발사업이면 유형자산으로 잡혔던 것이 추후에 손실로 잡힐 수도 있지만 현대차의 경우에는 손익계산서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6월 말 기준 현대차의 보유 현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5조원, 개별 기준으로 17조6000억원이다. 1조원 정도를 통상적인 운영자금으로 남겨둔다고 해도 10조5000억원을 부지 매입가로 지불하고 나면 6조원 가량이 남는다.
반면 현대차의 총 차입금은 2조원 규모로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유형자산에 대해서는 시가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10조원을 주고 사면 그대로 10조원으로 재무재표에 잡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현금이 유형자산으로 바뀌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등급의 변화 가능성은 적은 대신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증권 민동원 애널리스트는 "신용도에 국한해서 보면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신평사의 뷰보다는 해외 신평사의 뷰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의 신평사들은 정성적인 부분을 중시하는데 반해 외국 신평사는 현금보유량 등 정량적인 부분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신평사들 역시 사태 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 등급의 현대차와 관련해 이슈 코멘트를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신평사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언급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