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세대 간 투자성향이 이상하게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이 고령층보다 보수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이론대로라면 나이가 들수록 위험회피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젊은층은 위험선호적이어서 주식, 펀드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8일 마케팅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NICE알앤씨가 전국 만 20~64세 금융거래소비자 2만73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에 선호하는 재테크를 조사한 결과 젊을수록 은행 예적금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은행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는 20대 대학생 72%, 20~30대 미혼직장인 65%, 20~30대 신혼기 68%, 30~40대 자녀유아기 50%, 30~50대 자녀 초중고기 52%, 50대 이상 자녀성인기 52%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 파생 등 위험자산은 나이가 많을수록 선호했다.
주식투자는 20대 대학생 중 4%만 선호한 반면 50대 이상은 17%나 됐다. 20~30대 미혼직장인 7%, 20~30대 신혼기 6%, 30~40대 자녀유아기 9%, 30~50대 자녀 초중고기 11%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파생상품처럼 고위험투자를 50대 이상 중 2.8%가 선호한 반면, 20대는 1.2%, 20~30대 미혼직장인은 1.6%에 불과했고 20~30대 신혼기는 0%로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는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에 관한 정설을 깨는 것이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공격적인 자산관리를 주문해왔다.
이에 대해 NICE알앤씨는 20대는 금융거래 경험이 적다 보니 은행의 예적금 선호가 높은 수밖에 없고, 50대 이상은 보수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예적금 외에 다른 재테크 수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 고령자들 주식·부동산 대박 경험에 공격적 투자
금융권 현장에서 보는 시각은 우선 젊은층의 경제력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젊었을 때보다 자산축적 기회가 크게 줄었고 경제력도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대투증권 신탁부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가 악화된 것도 있지만 ,젊은 층이 취업난 등으로 돈이 없어, 주식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1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가진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려면 신규 유치는 어렵고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경제력 저하로 부동산 투자 선호도가 뚝 떨어진 것에서도 드러난다.
NICE알앤씨 조사결과 20~30대 미혼 직장인의 부동산 구입/투자 선호도는 2008년 10%, 2010년 9%, 2014년 8%로 줄곧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20대 대학생은 8%, 20~30대 미혼직장인 8%, 20~30대 신혼기 13%인 반면 50대 이상은 17%나 됐다. 30~40대 자녀유아기 세대처럼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가 가장 필요한 층이 18%로 가장 높았다.
고령층이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로는 과거의 ‘대박’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높은 경제성장시대를 살아오면서 주식과 아파트가격 폭등으로 자산을 몇 배로 불린 경험이 고령자가 됐어도 위험자산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명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로 설명되는데 “우리 때는 이랬다”며 비슷한 세대끼리는 비슷한 트렌드가 형성되는 현상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