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단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두 회사의 부채비율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양사의 주가 흐름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에서 회사합병을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비율은 1:2.359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단기적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분야인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업황 모두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양사의 주가 흐름도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합병 소식후에도 양사의 주가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업황과 실적"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선박과 플랜트 부문의 수주 모멘텀이 약하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상반기에 비해 수주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하반기 양사 주가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조선과 해양 플랜트의 업황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에 양사가 합병해도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하반기 주가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업황 뿐 아니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두 회사의 시급한 문제인 해양플랜트의 탑사이드(상부구조물) 설계 능력이 확보되지 않았고 부채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궁극적으로 필요로하는 탑사이드 기본설계 능력은 이번 합병을 통해서도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후에도 양사의 재무구조 이슈는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삼성중공업 225%, 삼성엔지니어링 531%다. 이에 합병법인의 부채비율도 270%로 높게 유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와 육상플랜트의 사업부문이 서로 다르므로 시너지를 내기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해왔던 해양플랜트와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온 육상플랜트는 모양과 구조, 재질 등이 다르기에 마진이 높은 어느 한 쪽으로 집중할 때 양사가 인력조정과 서로 다른 설계 제작 등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합병 시너지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시너지 증대를 위함이라 밝혔지만 육상과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에서 공통분모는 일부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됐고 관리부문도 아직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앞으로 시너지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히지만 2년내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와 삼성엔지니어링의 구체적 협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구조적 결합만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번 합병이 시너지 증대보다는 가업 승계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성기종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사실상 어려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단기적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보이는 이번 합병은 경영권 승계작업의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