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차이나 머니, 외국계에 내줄라", 국내 은행·보험사도 RQFII 모색

기사입력 : 2014년08월20일 13:52

최종수정 : 2014년08월20일 14:47

우리은행 등 수익성 높은 '위안화 비즈니스' 눈독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1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열렸다. 오는 9월 회의 결과를 내놓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일정의 하나다. 아직 뚜렷한 방향이 잡히지는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업계로부터 현황을 듣고 그림을 그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TF가 차분히 준비하는 것과 달리, 관심이 적었던 은행 등 금융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 수출업계의 관심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한중 정상이 위안화 허브 구축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국내 은행 중 우리은행만 적극적으로 나섰을 뿐이었다. 우리은행은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선정된 중국교통은행과 업무제휴를 서둘러 맺은 데다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관계자는 “위안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그렇지, 은행들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많다”고 말했다.

서재홍 금융위 국제협력관(국장급)은 “SC은행과 HSBC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은행은 위안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홍콩, 런던,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지에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 “RQFII 13조, 수탁업무 비즈니스 기회 놓쳐" 우려감

최근에는 은행들도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신청 등 위안화 비즈니스에 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위안화 비즈니스가 큰 수익모델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해서다. SC은행과 HSBC에 개인과 기업고객 모두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도 차츰 생겼다.

1순위 공략대상은 RQFII를 가진 국내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이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800억위안(한화 13조원) 한도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데, 펀드 등으로 조성한 자금은 은행에 반드시 수탁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는 운용만 할 수 있고 펀드 등에 있는 자금은 은행이 수탁 관리한다. 이 업무는 비이자이익의 핵심으로 은행이 수탁업무를 반드시 잡으려는 이유다.

또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위안화 상품도 염두에 놓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위안화 예금이 가장 쉬운 예다. 지금처럼 중국 현지 은행의 예금을 기초 자산으로 ABCP를 팔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위안화 직접 대출이 가능해지면 중국 현지의 높은 금리로 대출과 예금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위안화 예금이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2013년 8월 말)에서 16.8%(2014년 6월 말)로 1년 사이 급증했다.

SC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은 국내 상품에 비교해 수익률 차이가 너무 커, 폭등하고 있다”면서 “30%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SC은행 등 외국계, 위안화 금융 가장 앞서

수출기업을 위한 위안화 무역금융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기업이 수출입대금으로 위안화를 받거나 지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환전할 때마다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해서 위안화를 살 때는 중국 본토에서, 팔 때는 홍콩 등 역외시장을 이용하는 등 복잡하고 비용이 많았다.

그러나 원/위안화 직거래가 이뤄지면, 우리나라에서 넘쳐나는 위안화로 직접 수출입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이 미화 100만달러 거래 시 약 2000달러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추정이다. 수출기업은 당연히 위안화 서비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 은행들은 위안화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RQFII를 통해서는 은행과 보험사도 자기자본으로 중국 증시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국채 금리가 국내의 두 배인 4~5%나 되기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은행, 증권, 보험사도 RQFII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SC은행과 HSBC가 위안화 금융서비스는 가장 앞서 있고 적극적이다. 두 은행은 홍콩 위안화 허브 구축에도 설계역할을 했을 만큼 노하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무역금융이 가장 앞서 있다는 외환은행조차 이들 은행에는 중국 관련 금융서비스는 한참 뒤처져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자본이동(위안화 금융)을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는데 SC가 모드 시스템을 갖췄고 인프라를 갖춰 기업 수요를 맞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