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가상과 실제를 오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줄을 섰다. 가상 결혼, 재혼에 이어 생활기까지 여전히 토크쇼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의 큰 틀은 가상과 리얼의 중간 선이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대중은 '리얼'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예능에서 스타의 실제 모습 찾는다. 이 경우 제작진의 판단력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움 속에서도 방송의 취지를 알리고 스타의 캐릭터까지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최근 JTBC '님과 함께'는 국제 재혼을 새 콘셉트로 삼아 사유리와 이상민을 등장시켰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과 함께 시청률까지 얻었다. 반면 최근 KBS 2TV '인간의 조건'은 '피부-탈모 걱정없이 살기'가 주제로 정해진 가운데 이에 대한 정보 제공에서 벗어난 불쾌한 이야기가 전해져 시청자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콘셉트가 프로그램을 UP과 DOWN을 좌우한다. 국제 재혼을 선보인 '님과 함께'가 UP, 공익 예능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잃어버린 '인간의 조건'이 DOWN이다.
◆ 사유리-이상민의 가상 국제 재혼…첫 만남부터 기대 UP

앞서 ‘님과 함께’에는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원숙과 임현식이 첫 번째 재혼 커플로 등장했다. 이 황혼 커플은 애정 표현에서도 젊은 커플과 다르지 않은 달달한 모습과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호응으로 다가갔다. 이들의 하차로 합류한 이상민-사유리가 빈자리를 제대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님과 함께’는 재혼률이 오르고 있는 사회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기틀을 제대로 세워준 박원숙-임현식 커플의 호흡에 힘입어 가상 재혼의 콘셉트도 다양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 이는 박원숙-임현식 커플과 동시에 방송됐지만 상대적으로 큰 눈길을 끌지 못한 이영하-박찬숙 커플이 안착하지 못한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사유리-이상민 커플의 이야기는 국제 재혼인 만큼 서로가 살아온 환경과 문화에 대한 차이를 맞춰가는 과정에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 ‘4차원’ 이미지인 사유리의 매력도 프로그램의 재미에 한몫 할 듯하다. 첫 방송에서 이상민이 처가를 찾아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갔을 때에도 사유리 부모님의 독특한 결혼 승낙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유리의 어머니의 돌직구도 눈길을 끌었다. “결혼이 몇 번째냐” “나이가 있어 보이나 귀여운 얼굴이다” “묻지 말고 그냥 결혼 하라”며 쿨한 면모도 보였다. 또 외국인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일본의 전통춤을 추는 사람이 딸의 신랑감이 될 수 있다며 직접 시범까지 보이는 등 두루두루 예능의 요소를 갖춘 국제 재혼의 콘셉트가 시청자에 신선함을 안겼다.
◆길 잃어버린 '인간의 조건'

피부 건강과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이 프로그램 내 패널들의 의견이었다. 이 취지에 벗어난 개그맨 김영희의 날 선 말투와 행동이 시청자들에 불쾌감을 안겼다. 피부 건강-탈모 방지를 위해 스트레스 없이 살아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더 주었던 것.
이날 방송인 박은지가 깜짝 패널로 등장했다. 원조 멤버인 김영희가 새 멤버에 텃세 아닌 텃세를 부렸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김영희는 박은지의 등장에 “문이 열려있는데 왜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냐”며 기본에 어긋나는 말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또 거실에 누워 탈모에 좋은 요가를 하는 박은지에게 “그런 옷을 꼭 입어야 하냐” “너는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주변에 여자친구는 있냐” “김신영 선배가 너와 친해지는데 왜 5년이나 걸렸는지 알겠다”는 등 모욕감을 주는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인간의 조건’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핸드폰 없이 살기’ ‘물 없이 살기’ ‘쓰레기 없이 살기’ 등 캠페인의 성격이 강한 주제를 내세워 공공성을 내세웠다. 그리고 매회 미션에 맞는 현명한 실천법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보는 이들도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는 평이 주였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실망이 더 커진 상태다. 매 회 주제에 맞게 행동하는 패널들의 태도가 주시 되는 상황이며 제작자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가 전하는 위기의 반응을 살펴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