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테리 길리엄의 SF '제로법칙의 비밀'

기사입력 : 2014년08월08일 13:15

최종수정 : 2014년08월08일 13:15

영화 '제로법칙의 비밀'의 한 장면 [사진=위드라이언픽쳐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그래픽 아트에 가까운 화면으로 유명한 테리 길리엄의 작품 ‘제로법칙의 비밀’이 1년여 만에 국내에 소개된다.

영화 ‘제로법칙의 비밀’은 컴퓨터 천재 코언의 집착에 가까운 일상을 담은 SF드라마다. 연산 시스템 회사 맨컴에서 일하는 코언은 오직 삶의 의미를 깨우쳐줄 미지의 전화에 집착하며 남들과 담을 쌓고 지낸다. 전화를 받기 위해 재택근무를 원하던 그는 맨컴 회장의 ‘제로법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뜻을 이루지만 이번엔 일이 발목을 잡는다. 자신의 존재의미만을 찾아 헤매던 코언. 우연히 만난 매력만점 여성 베인슬리와 가까워지면서 점차 현실감각을 찾기 시작하는데….

테리 길리엄 감독의 ‘제로법칙의 비밀’은 독특한 화면과 전개가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영화다. 일단 화면을 보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포근하고 고전적 느낌을 주는 독특한 배경이 일품이다. 삽화가 출신의 색채마술사 테리 길리엄이 창조해낸 영화 속 세상은 엄청난 공을 들인 흔적들로 가득하다. 특히 상상력에 기초한 다양한 소품이 정말 인상적이다.

캐스팅도 역대급이다. 크리스토프 왈츠와 맷 데이먼, 틸다 스윈튼에 ‘향수’의 벤 위쇼까지 가세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단, 배우들의 비중을 캐보면 허무하다. 극은 완전히 크리스토프 왈츠와 프랑스 배우 멜라니 티에리가 이끌며, 맷 데이먼과 벤 위쇼의 존재감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틸다 스윈튼은 화면으로만 등장한다. 특히 벤 위쇼의 분량은 요즘말로 ‘안습’일 지경. 단, ‘바스터즈’에서 전율의 연기력을 보여줬던 크리스토프 왈츠가 구축한 새로운 이미지를 볼 수 있으니 이 점은 기대해도 좋다.

단번에 눈길을 잡아끄는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캐릭터 조합은 환상적이지만 영화가 품은 이야기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단 너무 따분하다. 초감각적 화면과 개성만점 연기에 비하면 스토리에선 불만이 느껴진다. 전개도 불친절한 편이어서 몇 분만 한눈을 팔았다간 애써 짜 맞추던 시나리오가 산산조각나며 머릿속이 하얘진다.  

재미있는 건 음악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 ‘제로법칙의 비밀’에 라디오헤드의 명곡 ‘크립(creep)’이 등장한다는 것. 코언이 베인슬리의 19금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등장하는 ‘크립’은 현실과 동떨어진 초라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동경하는 주인공의 심리와 딱 맞아 떨어진다. 가사 하나하나가 코언의 암울한 삶을 읊조리는 이 곡은 트란 안 훙 감독의 ‘씨클로’에선 분위기 상 양조위와 무척 잘 어울렸다. 1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