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전원주택생활은 아직도 꿈일까? 2
가을이면 뒷마당에서 수북이 쌓인 낙엽을 태우며 낙엽 타는 냄새를 즐길 것이다. 빨갛게 익어가는 홍시는 호젓한 가을의 서정과 풍광을 더욱 깊어가게 만들어 준다. 겨울이면 벽난로를 피울 것이다. 그리고는 장작개비가 탁탁 소리를 내며 시뻘겋게 타오르는 벽난로주변에 앉아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진한 커피의 향과 싸한 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집 구조는 2층집으로 하고 방은 4개쯤이면 좋을 것이다. 1층에는 가끔 출가한 아이들이 찾아오면 자고 갈 방, 또 멀리서 찾아올 손님을 위해 예비해둘 방을 마련한다. 그리고 2층에는 안방과 서재를 마련해 둔다. 때로는 몇 며칠 동안을 서재 겸 음악실인 그 방에서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면 턴테이블 볼륨을 최대로 높여두고 이리저리 뒹굴 거리며 여유를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마치 폐인처럼...
그런데 이런 꿈이 현실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 붙어있다. 다름 아니라 아내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 지을 집은 자신이 혼자 살집이 아니라, 아내와 둘이서 같이 살 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들의 경우 잔손일이 많아 귀찮고 불편한 전원주택 생활 보다는, 편리하고 관리비부담도 적은 아파트생활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나의 경험담을 소개해본다.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에서 2년 동안 살았던 적이 있다. 단독주택이었고 집 앞뒤로는 꽤나 넓게 잔디밭이 깔려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잔디밭 생활을 경험할 수가 있게 된 것에 너무나 행복해 했다.
그런데 이 잔디밭이 보기에는 매우 좋지만 관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봄에는 민들레를 뽑아 잔디를 보호해야했고, 여름이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잔디를 깎아야만 했다. 그리고 가을에는 매일 수북이 쌓이는 낙엽을 쓸어 치워야만 했고, 겨울이면 딸아이 키만큼이나 높게 쌓인 눈을 치운다고 혼쭐이 났다. 특히 집사람은 앞으로 다시는 결단코 단독주택에서 살지 않겠노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나에게는 전원주택생활이 여전히 로망으로 남아 있다. 그러기에 나는 전원주택 마련의 꿈을 가진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나 갔지만 아직도 집사람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