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전진호에서 사회를 보다 '해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한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도 IMF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더 이상 만선을 못하면서 결국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살기 위해서, 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원들을 위해서 ‘밀항’이라는 위태로운 줄을 잡는다.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갑판장 호영(김상호),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롤러수 경구(유승목),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이희준),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은 그렇게 선장을 따라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면서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01년 발생한 제7호 태창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연극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태창호 사건 역시 이미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종일관 느껴지는 공포감은 관객의 목을 죄어온다. 그리고 이는 등장인물을 극한 상황으로 하나씩 몰아넣어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심성보 감독의 솜씨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다음 집중한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관객은 전진호에 오른 선원들에게서 나와 내 주변인의 모습을 발견,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더욱이 김윤석의 말처럼 영화에 희로애락, 오욕칠정이 모두 담겨있으니 계속해서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관객은 전진호라는 작은 세상을 통해 현 사회의 여러 모순과 직면하고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직시한다. 또한 불행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에도 주목하게 된다. 

물론 묵직한 메시지를 준다고 해서 영화가 친절한 건 아니다. 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도드라진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결말에 다다르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혹자들에게는 단순한 충격 효과에 머무르고 말 수도 있다. 특히 다소 갑작스러운 감이 있는 박유천과 한예리의 불타오르는 사랑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러닝타임(111분) 내내 긴장감을 안정감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데는 배우들의 공도 컸다. 선장 김윤석을 비롯해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은 이미 연극판에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들이니 가타부타 더 말할 게 없다. 다만 영화가 베일을 벗기 전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박유천이었는데 이 역시 기우였다.

어딘가 어수룩한 막내 선원 동식은 박유천과 좀처럼 접점이 없다. 그런데 그는 동식을 온전히 표현해냈다. 스스로 캐릭터를 당겨오고 또 먼저 맞춰나가며 동식은 박유천만이 그릴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선원에 함께 오른 선배 배우들이 더없이 튼튼한 주춧돌이 돼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으니 극의 완성도는 자연스레 높아졌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해무’를 통해 그간의 연기 경험과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1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사진=NEW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