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서는 잠시 서 있기도 힘든 한 여름, 공장 내부에서는 소음과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제품 공정을 일일이 점검하는 직원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
이날 동국제강은 60주년을 기념해 후판 사업의 정수를 담고 있는 핵심 생산 기지인 당진공장을 외부에 공개했다.
당진공장은 지난 2007년 건설을 시작해, 2010년 준공된 최신 후판 전용 공장으로 면적 5만 3652㎡, 1.2㎞에 달한다.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후판은 연산 150만t 규모로 8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07척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부지에 깔끔하게 정돈된 건물과 함께 차곡차곡 정리된 슬라브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잘 정리된 조경과 조용한 분위기 때문인지 외부에서 봤을 때 제철소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뜨거운 열기와 함께 후판이 미끄러지면서 내는 굉음으로 잠시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된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공장 내부를 둘러보니 먼저 거대한 가열로가 눈에 들어온다. LNG를 사용하는 축열식 버너로 가동되는 가열로 2기를 통해 하역장에서 옮겨진 슬라브는 최고 섭씨 1250도까지 달궈진다.
가열로에서 달궈져 나온 슬라브는 다시 압연기를 거치면서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두께로 조정된다. 250~300mm의 슬라브가 압연기에서 약 15회 정도 왕복하자 약 150mm의 매끈한 후판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압연 공정을 마친 후판은 이 TMCP 공정을 위해 MULPIC설비로 이동한다. MULPIC설비는 TMCP 후판 제조를 위한 핵심으로 이전 공정인 가열과 압연 과정의 모든 정보를 분석해 20톤, 폭 4m, 길이 18m에 달하는 후판을 초당 30~45도 속도로 냉각을 제어하면서 후판의 성질을 완벽히 제어해야 하는 기술이다. 특히 급속 냉각을 통해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당진공장에서는 균일한 두께와 고품질의 후판을 제조하기 위해 3대의 레벨러를 가동하고 있다. 프리 레벨러를 통해 최종적으로 두께를 평탄하게 맞추고 콜드 레벨러와 핫 레벨러를 통해 압연시 발생한 내부 응력을 제거한다.
쿨링 베드에 옮겨진 후판은 불량 체크를 거쳐 수요자가 원하는 크기와 길이로 가공되어 출하를 기다리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후판 제품은 당진공장 전용부두로 옮겨져 선박에 선적된다. 당진 부두는 280m 길이의 선박도 접안 가능하며 두 기의 전용 BTC(Bridge Type Crane)를 통해 슬라브와 후판 제품의 하역을 처리할 수 있다.
당진공장은 2013년 이후 엑슨모빌, 토탈, 쉐브론, 동에너지 등 8개 오일 메이져에 신규 후판 공급사로 등록했고, 총 10개의 프로젝트에 해양플랜트용 후판 11만 8000톤을 공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해양시추선 중 잭업리그(Jack up Rig)용 후판과 같이 두께가 210mm에 달하는 초고강도 특수 후판 등까지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수주 준비 단계에 돌입했으며, LPG운반선용 극저온용 후판 개발을 마치고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을 통해 차세대 고급 후판 생산기지인 당진공장과 함께 글로벌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