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지 여부는 이라크 내전 확산 여부에 따른 유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증시의 랠리는 눈부셨다. 별다른 촉매제 없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시켜준 영향이 시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며 다우와 S&P500 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두 지수가 6일 연속 랠리를 펼치면서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1%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시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두고 대체적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흐름을 탄 증시의 업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쪽보다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쪽이 좀 더 힘을 얻고 있다.
찰스슈왑의 거래 및 파생상품 책임자인 랜디 프레데릭은 "지난 수 주간 증시에 대해 전혀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정상 수준과는 상반되는 레벨에 도달한 많은 지표 흐름에 이제 시장이 조금 염려스럽다"며 "이번 주 중 10%의 큰 조정장세는 아니더라도 3~4% 정도의 후퇴는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에너지 비용이 급증할 경우 어느 시점에서 경제와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더리치 시큐리티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길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0.5%포인트를 위축시킨다"며 "유가는 바로 직결된 중동사태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아마도 배럴당 120달러를 넘기면 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7월물은 지난 20일 근 9개월래 최고치인 배럴당 107.26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킹스뷰 자산운용의 폴 놀테 선임 부대표는 "저금리 환경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높였지만 기업 실적에 치중하던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감이 있다"며 "한동안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급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주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소비 경기와 자유소비재 업종의 흐름이다.
24일 발표될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기록한 83에서 0.5포인트 상승한 83.5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6일로 예정된 소비지출 지표는 4월 0.1% 감소세를 보인 뒤 5월 들어 0.4%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소매업과 스포츠 의류, 여행 업계를 대표해 베드 배스 앤 비욘드(25일), 나이키(26일), 카니발(24일) 등 기업들이 분기 실적 보고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 및 가이던스를 통해 자유소비재 업종의 회생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소매업체 관련주 등 자유 소비재 업종에 비중축소 포지션을 권고하고 있다.
S&P500 자유소비재 업종은 올해 들어 벤치마크지수가 6.2% 오르는 동안 1.1% 하락하며 10대 업종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순익 전망도 다른 어떤 업종들보다 하향 조정된 상태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13.5% 상승이 예상됐던 순익 전망은 이제 8.7%로 크게 낮춰졌다.
기업 순익 추산치가 업종 내 주가의 낙폭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자유소비재 업종의 주가수익비율은 18.6배로 치솟으며 주요 업종들 중 가장 고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더 많은 업종 내 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고에 나서고 있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와 카니발 등 22개 기업들이 이미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예컨대 지난 19일 코치(Coach)는 기업회계연도(내년 6월 마감) 매출이 두 자리수 비율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 코치 주가는 11.8%나 급락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소비 경기 관련 지표와 함께 5월 기존주택판매(23일)와 신규주택판매(24일) 등 일련의 주택 관련 거시지표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S&P/케이스-실러, 연방주택금융공사(FHFA)의 주택가격지수도 24일 발표된다.
또 25일 발표되는 1분기 미국 GDP(확정치)가 잠정치에 보였던 마이너스 1%에서 얼마나 더 하향 조정될 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