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채권시장이 강세 흐름을 연출하는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팔자’에 나섰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가시지 않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유로존 경제가 복병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유럽 채권시장에서 1조9600억엔(192억달러)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은 유럽 채권을 4개월 연속 매도했다. 이는 주변국의 부채위기가 극에 달했던 2011년 12월 이후 가장 오랜 매도 기록이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고조되는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 관계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경계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스미토모 미츠이 트러스트 뱅크의 세라 아야코 전략가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 채권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며 “유럽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고수익률을 지급하는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투자자들의 유럽 채권 매도는 주변국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3월 한 달 동안 독일 10년물 국채만 1조7900억엔 규모로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9일 1.46%까지 하락, 11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반면 미국 국채에 대해 일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저조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장기물을 5363억엔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내달 부양책을 시행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금융시스템의 신용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금융권의 민간 여신 공급이 수년째 줄어들는 상황에 새로운 부양책이 정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의 위기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주변국이 구제금융 체제를 벗어났지만 유로존이 위기를 벗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경기 회복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