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경기 침체에도 청약 1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됐던 대구 주택시장의 열기가 월드컵에 주춤했다. 이번주에 4개 단지에서 아파트 청약을 받았으나 모두 1순위서 미달됐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대구광역시에서 4개 단지에 총 3387가구(특별공급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았으나 1순위에서 마감되지 못했다.
호반건설이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887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217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일동건설이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분양한 '일동 미라주 더파크'는 868가구 모집에 219명만 1순위에서 청약했다. 대성건설이 대구 달성군 옥포지구에서 분양한 '옥포 대성베르힐'은 1016가구 모집에 673명이 1순위 청약했다.
대구는 수도권 위례신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청약이 가장 잘 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대구에서 31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중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낸 단지는 19곳에 이른다. 1순위 마감률은 61.29%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도 대구다. 지난 3월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분양된 '침산 화성파크드림'은 835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3만2131명에 달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38대 1을 기록했다.
주택업계는 월드컵 열기에 대구의 분양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청약 대기자가 많아 미분양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7일 화성산업이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화성 파크드림'은 616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1671명에 달했으나 97가구는 미분양됐다. 하지만 3순위 청약에 438명이 몰리며 청약을 끝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대구는 올 상반기 청약 경쟁률이 평균 16.21대 1로 지난해 상반기 7.29대 1보다 크게 올랐다"며 "대구는 전셋값 급등으로 실수요자가 매매로 전환해 신규 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16일 기준으로 대구 전세값 비율은 76.1%로 전국 평균 66.56%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