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대기업은 인프라 투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온라인 마켓을 괄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접 진출해서 사업을 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굉장히 인색합니다.”
온라인 유통업체 한 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는 향후 60조원 규모의 온라인 유통 시장을 외국계가 독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온라인 마켓에서는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을 지배하게 되리라는 관측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과 옥션을 통해 국내 오픈시장의 과반을 점유했고 소셜커머스 시장의 1위를 다투는 빅3 중 티켓몬스터는 아예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에 인수됐다. 쿠팡 역시 해외자본 유치 과정에서 외국계 지분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유통업체인 아마존, 알리바바 등도 잠재적인 위협요소 중 하나다.
이 추세대로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의 대부분은 외국계에 점령당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이 외국계의 텃밭이 된 것은 국내 기업이 매물로 나왔던 온라인 유통업체의 M&A에 둔감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M&A에서 국내 대기업은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온라인 유통업 자체를 큰 투자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져,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실제 CJ그룹, GS그룹 등은 모두 대기업 자본으로 오픈마켓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지만 결국 손해만보고 철수한 바 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기업은 SK그룹의 11번가 정도로만 꼽힌다.
그나마 최근 들어 신세계그룹 등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합 관리하는 SSG몰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제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미미하다. 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은 태생상 오프라인 구매의 매출을 따라가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결국 국내 대기업이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과정에서 온라인유통은 글로벌 기업의 전쟁터가 돼가는 중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 중이다. 한국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규모는 약 55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14.6% 늘어난 65조원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기업이 이처럼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이라며 “한국 시장의 사업모델은 수년 후의 해외에서 유력한 전략수립의 모델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