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시진핑 학생'은 칭화대 매니아, 리커창은 공부의 신 <인민망 특약>

기사입력 : 2014년06월10일 17:08

최종수정 : 2014년06월10일 17:25

최고지도자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대입 스토리


중국 대학입시 가오카오(高考)가 최근 전국적으로 치뤄졌다. 중국 학생들에게 '초여름의 홍역'인 대학 입시철을 맞아  인민망을 비롯한  언론들은 중국을 통치하는 최고 권력집단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대입시 이력을 취재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고교시절 칭화(淸華)대를 유독 동경했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공부의 신'이라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칭화(淸華) 대 아니면 대학 안 가”

칭화대학을 졸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입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시 주석이 대학에 입학할 무렵인 1975년은 문화대혁명 기간으로 대입시험을 시행하지 않고,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도시 청년들을 농촌으로 배치시켜 일을 하게 했다. 시진핑도 당시 산시(陝西) 농촌생산대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간부의 추천으로 칭화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시진핑은 1969년에 산시 농촌생산대에 배치됐다.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勳)은 혁명 공신이었으나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타도되었고, 시진핑은 산베이(陝北, 산시 북부지역)에서 6년을 보내면서 ‘정치적 출신 성분’이 좋지 않은 신분으로 지내야 했다. 시진핑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기록에서 “산베이에서 입단(공산당 청년단 가입)신청서를 8번 제출했고, 입당(공산당 가입)신청서를 10번이나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현지 지도자에게 부탁하여 문화대혁명이 끝나기 이전에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나는 황토지의 아들(我是黃土地的兒子)>이라는 글에서 “내가 대입을 신청하던 당시 칭화대는 옌안(延安)의 옌촨현(延川縣)에서 2명을 받기로 했다. 나는 3개 학교 지원란에 모두 칭화대를 썼고 칭화대에 합격하지 않으면 대입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옌촨현 교육국 지도자는 내 입학에 힘써 주셨고, 칭화대 학생모집 관계자는 선뜻 결정하지 못한 채 학교 측의 결정을 요청했다……당시 나의 부친은 뤄양(洛陽)의 한 내화재료 공장으로 좌천되어 계셨는데 ‘시중쉰 동지의 문제는 내부적 모순으로 그의 자녀가 학업 진학 및 취업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증명서를 발급 받고 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칭화대로 떠나던 때 현지에 남은 일부 지식청년들의 부러움을 샀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농촌생산대에 배치되던 당시 ‘책을 담은 묵직한 상자를 챙겼고’, ‘벽돌처럼 두꺼운 책을 보며 식사를 했던’ 청년 시진핑은 마침내 대학입학의 꿈을 이루고 칭화대 화공과에서 기본유기합성 전공을 택해 학부 기간을 마쳤다. 20년 후 그는 다시 칭화대에서 마르크스주의 및 사상정치교육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졸업 논문 <중국 농촌 시장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커창 ‘공부의 신’  고향사범대 1지망,  베이징대(2지망)서 데려가

정치국 상임위원 7인 중 가장 어린 리커창 총리는 1977년 대입시험이 부활했던 첫 해에 응시했다.

리커창(李克强)은 주원장의 고향인 안후이(安徽) 펑양(鳳陽)의 농촌생산대에 배치되어 3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집필한 <사풍산기(師風散記)>에서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가족들과 생존을 위해 바쁘게 보냈다. 베이징대에 지원은 분에 넘치는 바람이었기 때문에 생존과 지식에 대한 욕망이 교차하는 속에서 결국 1지원란에 안후이성의 한 사범학원을 적었는데, 이 학교 학생들은 식비를 내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지망에 베이징대를 적었고, 베이징대가 학생을 선택할 우선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베이징대 정법전공(오늘날의 법학과)에 입학했다.

학부 시절 그의 별명은 ‘공부의 신’이었다. 작은 영어 단어 수첩을 만들어 앞뒤로 단어와 뜻을 적고 길을 걷거나 식당에서 줄을 설 때도 또 밥을 먹거나 버스를 기다리거나 차를 탔을 때도 항상 영어 단어를 외웠다. 그가 3학년이 되던 해에 영문으로 된 법률 문헌을 번역했고, 1980년에 그가 번역한 <영어 헌법 자료>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법제위원회에서 채택하여 사용했다. 



그는 또 경제학을 독학하면서 도서관에서 경제와 경제법 내용의 영어 원서를 대출해 독파했고, 학생회 회장으로 당선되어 ‘베이징대 대학생의회 상무대표회’를 설립했으며,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중국 경제학계의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상’을 받기까지 했다.

1983년 베이징영화극본창작실은 선진단(先進團) 간부를 묘사할 때 리커창 총리를 “재학 시 우수 학생으로서 미국 하버드대에 합격했으나 베이징대 당위원회에서 그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는 유학을 포기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베이징대 기숙사 37동에 살았던 리커창은 농구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리 총리와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지금의 후난성(湖南省) 고급인민법원 쑹카이추(宋凱楚) 부원장은 당시 그와 농구를 즐겼다. 그는 “리커창의 농구 실력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용감한 성격에 동작이 민첩했다”고 당시를 기억한다. 리 총리는 “농촌 방식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날렸다”고 자신을 묘사했다.

  

◇위정성“미사일에 매료된 기술청년, 왕치산 “민생에 관심많은 역사학도”

그 외 상임위원 5인의 관련 자료는 적지만 약간의 스토리가 있다.

장더장(張德江)은 상임위원 7인 중에서 유일하게 유학 경력이 있다. 그는 옌볜(延邊)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이후 1978~1980까지 조선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했으며, 후에 조선(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본교에서 강연하면서 특별히 그를 언급했다고 한다.

위정성(兪正聲)은 자신이 정치에 몸담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꿈은 공산주의 사업을 위해 분투하는 것이었고, 후에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공정학원에 지원하면서 국방과학기술 사업에 헌신하고 국방 과학 연구에 종사하고자 했던 이상주의자였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기술 업무에 종사했던 그는 상하이전기그룹에서 연구 조사 활동을 하면서 전문적인 문제들을 많이 제기하여 기업 관리자들에게 “칭화대학서 발전소설비를 전공한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사실 그의 전공은 ‘탄도미사일 자동 제어’로서 엄청난 최첨단 학문이었다.

류윈산(劉云山)은 신화사 네이멍구(內蒙古) 지사에서 7년 간 농촌•목축 분야 관련 기자로 활동했고, 그의 저서 <야숙차마점(夜宿車馬店)>은 신문업계의 본보기가 되었다. 대학은 네이멍구 자치구의 지닝(集寧)사범학교를 졸업했다. 독서가 가장 큰 취미였던 그는 여러 권의 산문집도 집필했다.

왕치산(王岐山)은 1973년 시베이(西北)대학 역사학과에 입학했고 입학 전에는 농촌생산대에 배치된 ‘지식 청년’으로서 산시(陝西)성 박물관 관원을 지냈는데, 당시 한 연구원은 “그가 이대로 발전한다면 분명 뛰어난 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왕치산은 역사학계에서 ‘본업에 충실하지 않은’ 인재였고, 국가 계획과 민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관련 논문까지 집필했다. 그리고 당시 고위급 관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하여 왕치산은 중공중앙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로 차출되었고 정식으로 경제와 금융 분야에 종사하게 되었다.

장가오리(張高麗)는 푸젠(福建)성의 한 어촌에서 출생했으며 ‘출신 성분이 가난한 아이’였다고 스스로를 말한다. 그는 유년시절 가정 환경이 열악하고 3세에 부친까지 잃었지만, 노력 끝에 진장(晉江)시 차오성(僑聲)중학교에 합격했고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탁구협회를 개설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샤먼(廈門)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1999년에는 칭화대학 겸임교수로 초빙됐고 모교인 샤먼대학 관리학원의 원장 및 교수까지 지냈다.  [인민망 특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