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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웅인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 어찌 잊어요"

기사입력 : 2013년08월07일 09:00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꼬마야 여기 먹물 묻은 등신들은 다 내 편인 거 같구나. 만일 여기서 무죄를 받아서 나가면 말이다. 다음은 너와 저 계집애 차례다.”

사방이 민준국 이야기다. TV에 인터넷은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말하면 죽일 거다’ 민준국 패러디로 가득하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 속 민준국을 통해 정웅인(42)은 악역에 대한 갈증을 한 방에 풀었다. 데뷔 17년 차, 그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기존 이미지를 많이 희석했어요. 연기적으로 많이 각인됐고 인정도 받았죠. ‘감 잡았어’ 이후로 유행어 아닌 유행어도 나왔고요(웃음). 재밌는 표정도 캡처되고…. 제 나이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극중 사연 있는 살인마 민준국을 열연한 정웅인은 매회 섬뜩한 대사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당초 10회까지 출연하기로 했던 분량은 정웅인의 미친 존재감 덕에 최종회까지 이어졌다. 신들린 연기가 캐릭터의 생명을 연장한 셈이다.

“시청자들이 악역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달라졌어요. 어르신들도 옛날 같으면 뒤통수 때리면서 ‘수하 괴롭히지 마’ 하셨을 텐데 오히려 축하해주세요. 전엔 대한민국에서 연기자로 살려면 성형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안 해도 될 거 같아서 위안이 돼요(웃음).”
‘너목들’은 용서와 구원, 반성과 화해를 그려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준국은 차관우(윤상현) 변호사의 도움으로 죄를 뉘우치고 ‘우리’라는 단어에 뜨거운 전율을 느꼈다. 더없이 아름다운 결말이었지만 정웅인으로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민준국이 죽어도 좋았을 거예요. 옥상에서 떨어진 후 병원에 가서 ‘여보, 어머니, 아들아 이제 제가 할 건 다했습니다.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갑니다’는 유서를 써 놓고 죽는 거죠. 작가 선생님이 한대로 ‘모든 시작은 민준국 당신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눈빛이 흔들리면서 마무리 짓는 것도 나쁘진 않았어요.”

정웅인을 떠올렸을 때 귀염둥이 세 딸을 빼놓을 수 있을까. 특히 큰 딸 세윤 양은 한국의 수리로 이미 여러 차례 유명세를 탔다. 대구 외가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리던 정웅인은 ‘보고 싶어 죽겠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실제 정웅인은 딸의 유치원 간식으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선보인 웅떡을 직접 만들 만큼 딸바보다.

“아이들이 ‘너목들’ 속 모습은 무서워해요. 그래서 ‘저 피는 물고 있다가 뱉는 거야. 쇠파이프는 고무로 만든 가짜야’고 말해줘요. 세윤이도 일곱 살답게 TV에 나오는 아빠를 자랑하고 싶고 제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고 그냥 그런가 봐요(웃음). 사실 세윤이가 한국의 수리로 불리는 걸 알아요. 그래서 가끔 ‘아빠 나도 연예인이야?’ 묻는데 웃기지 말라고 싹을 잘라버립니다(웃음). 그리고 이제 수리 닮지도 않았어요(웃음).”
정웅인이 ‘너목들’에 급하게 합류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통장 잔고가 바닥날 무렵 정웅인은 ‘너목들’을 만났다. 단 이틀 만에 진행된 캐스팅은 제작진에게도 정웅인에게도 도박이었다. 하지만 정웅인은 강우석 감독의 말을 조언삼아 출연을 결정했고 최고의 수확을 거뒀다.

“처음에는 ‘너목들’에 회의적이었어요. 법정드라마 흥행이 힘들고 방송 기간도 휴가철이라…. 악역이란 거만 믿고 갔죠. 강우석 감독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영화 ‘전설의 주먹’ 찍으면서 감독님이 ‘올해는 악역의 해로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를 믿어줬던 분이라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악역을 찾았죠. 사실 제가 다음 작품도 악역이에요. 민준국과는 또 다른 악역을 보여드릴게요(웃음).”

정웅인은 8일부터 4박5일간 ‘너목들’ 배우, 스태프들과 태국 푸켓 여행에 동행한다. 이후 차기작 촬영으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9월에는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강원도로 캠핑도 다녀올 예정이다.

“앞으로도 연기의 끈은 놓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는 무대에도 계속 서야겠죠. 일 년에 한 번씩 연극을 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너목들’ 같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도 무대는 꼭 필요한 거니까요. 연기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고 과거 연기부터 영화, 아침드라마까지 많이 봅니다. 더 지켜봐달라는 건 욕심이지만 그래도 계속 지켜봐주세요(웃음).”

정웅인이 그려 나가는 40대는….

“윤택한 삶이죠.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멋진 아들로 남는 거(웃음). 가족들과 관계적인 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오십 대에 좀 더 긍정적인 관계로 유지될 수 있어요. ‘너목들’이 남달랐던 이유도 아빠, 남편, 자식으로서 ‘꾸준히 연기하더니 빛을 발했구나’ 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킨 거죠. 사실 이렇게 바쁜 경우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이런 경험도 한 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해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감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요(웃음).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못한 건 시간을 내서 꼭 보상해야죠. 멋진 곳으로 여행도 가고…. 아이들이나 제게 시각적으로 보고 느끼는 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바쁜 게 좋겠죠? 찾아줄 때 흔쾌히 해야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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