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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참신하고 애잔한 로맨스 '그녀(HER)'

기사입력 : 2014년05월21일 08:44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5:04

'그녀'에서 먹먹한 눈빛연기를 펼친 배우 호아킨 피닉스 [사진=UPI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독창적 아이디어와 감각적 연출로 유명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신작 ‘그녀(HER)’를 선보인다.

22일 개봉하는 ‘그녀’는 올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스파이크 존즈의 역작이다. 이혼할 위기에 몰린 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편지 대필작가 테오도르가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진다는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관계가 호전될 희망 따위 없음을 알면서도 아내를 놓지 못하고 방황한다. 무기력한 테오도르는 새 인연을 만들라는 친구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의 조언도 따라보지만 좀처럼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그런 팍팍한 테오도르의 삶에도 봄날이 찾아온다. 놀랍게도 변화의 주체는 운영체제(OS)다.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라는 이름을 가진 OS와 대화하면서 테오도르는 차츰 활력을 회복한다. 테오도르의 정보를 바탕으로 단순한 대거리를 해주던 사만다 역시 조금씩 사람의 감정에 눈을 뜬다. 둘은 연인처럼 함께 해변을 거닐고, 같은 음악을 들으며, 은밀한 생각을 공유한다. 물론 질투도 한다. 

‘그녀’에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대로 수준급이다. ‘그녀’가 처음 공개됐을 때 평단은 독창적 시나리오에 주목했지만, 오히려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꽉 찬 느낌이다.

아내의 빈자리를 준비해야 하는 테오도르 역의 호아킨 피닉스는 OS와 사랑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담담하면서도 먹먹한 호아킨 피닉스의 미소와 눈빛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사만다가 로그오프 됐을 때 테오도르가 느끼는 엄청난 절망은 현실 속 실연의 아픔과 견줄 만큼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정도 공감이 가능한 연기력이라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사랑에 빠진 OS 사만다의 감정변화를 목소리만으로 표현한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에는 새삼 감탄했다. 스스로 ‘그녀’에 몰입한 스칼렛 요한슨의 열연 덕에 사만다는 관객의 상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마음껏 호흡한다. 테오도르의 연주에 맞춰 사만다가 나지막하게 ‘The Moon Song’을 노래하는 신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다. 

애플 광고처럼 깔끔한 화면 위에 구현된 ‘그녀’ 속 인간과 OS의 사랑은 비현실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다. ‘그녀’가 담고 있는 인간과 OS의 ‘사이버 로맨스’는 분명 황당한 아야기지만, 머지않아 실제로 벌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도 없기 때문이리라.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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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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