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2년래 최고치로 늘린 한편 주식 비중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예기치 못했던 방어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혼란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 역시 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5%로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전월 4.6%에서 완만하게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45%에서 37%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식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중국 기업의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도 투자자들이 ‘리스크-오프’로 돌아선 배경으로 판단된다.
BOA-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의 마이클 하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 향방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느린 데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며 “이밖에 우크라이나 사태도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가로막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의 보유 비중을 유지한 투자자들도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약 15%의 투자자들이 유틸리티와 에너지 등 방어주 비중을 확대했고, 8%는 기술주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대 자산운용사인 니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F. 베일 글로벌 전략가는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3년만에 처음으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역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클라인토프 전략가는 “시장 대표 지수의 움직임이 완만한 데 반해 일평균 등락폭이 1%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최근 6개월 가운데 5개월에 걸쳐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총 218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시행했고, 이들의 운용 자산은 총 5870억달러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