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엔/원 환율이 장 중 10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외환당국이 개입 의지를 드러내 하락폭을 제한한 탓이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내린 1022.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내내 1023원을 중심으로 2원 이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고가는 1024.00원, 저가는 1022.00원을 나타냈다.
엔/원 환율이 세자릿수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2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화 강세 여파로 이날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9.4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11시 무렵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세계은행 기업환경개선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당국에서 환율 움직임을 24시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과도한 쏠림에 대비해 수출입업체 간담회를 열었다. 당국이 환율 대응을 위해 수출입 업체들을 소집 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시장참여자들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기조와 더불어 엔/원 환율까지 떨어지니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포지션 플레이(방향성 매매)를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장중 환율은 거의 고정돼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거래량도 적었고 딜러들이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엔/원 환율이 세자릿수까지 갈만큼 하락 압력이 우세한 분위기였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에 낙폭을 확대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으로 대기하고 있는(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을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다만 엔/원 환율까지 떨어지고 있어 다들 당국 개입이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내일도 오늘처럼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