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김현기 기자] "우리는 '헤지정신'으로 무장한 프론티어입니다. 기업은 환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상시적으로 헤지해야 합니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 부서원들 모두 '헤지정신'으로 무장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찬호 삼성선물 외환전략팀 차장(사진)은 13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장내선물을 통해 환헤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이 같이 각오를 밝혔다.

윤 차장은 "현재 고객 수를 향후 3년 안에 3배 가량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물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기 보다 많은 거래사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아플 때 보험 떠오르죠? 환율 하락엔 환헤지입니다"
삼성선물 외환전략팀은 수출입 기업이 장외거래가 아닌 장내 통화선물을 이용해 환리스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증권사와 선물사의 경우 리테일 혹은 해외업무 담당 팀에서 진행하지만, 삼성선물은 독립적으로 외환전략팀을 꾸려 경쟁력을 확보했다.
윤 차장은 "환헤지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먼저 해당 기업의 환노출을 측정한 후 경영진의 환 관리 목표에 맞게 세부사항을 조율한다"며 "환리스크를 제로(0)로 가져가는 기업이 있는 반면 환차익을 노리는 기업도 있듯이 회사의 환목표나 상황에 맞게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전망과 환헤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가 몸이 아플 때 보험이 생각나듯이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되면 수출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선물을 통해 포지션을 보유한 기업은 총 200여곳이다. 한 번이라도 컨설팅을 받은 기업을 포함하면 300곳이 넘는다. 외환전략팀에 포진된 11명의 인력들이 1주일에 평균 7~8곳을 방문, 전국을 발로 뛰며 얻어낸 성과다.
윤 차장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영업하는 것이 질적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 "천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윤 차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시절 대학 선배들이 취업 취소 통보를 받는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한 뒤 굳은 결심을 했다. 실물경제 뿐만 아니라 금융경제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금융업계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특히 1999년 한국선물거래소가 창립을 앞두고 있었던 점은 그를 선물사로 이끈 큰 이유다.
선물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 증권사 파생상품운용팀에서 근무하다 다시 선물사로 돌아온 그는 적극성과 성실성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방에 위치한 한 중견기업에 2년 동안 공들여 영업을 했지만 방문 도중에 약속이 취소되는 등 고생 속에 결국엔 5개 계열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할 때는 '골프와 외환관리의 공통점'이라는 내용으로 구성된 파워포인트(PPT)로 호응도를 이끌기도 한다.
윤 차장은 "외국인만 빼고 리테일과 법인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환 위험을 방어해야 한다고 컨설팅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원/달러 환율, 세 자리 진입 가능성 충분"

지난달 이후 원화가 4% 이상 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도 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윤 차장은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낙폭과 속도가 최근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의 원화 강세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외국인 등 펀더멘털 기조에서 봤을 때 원화 강세 메리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차장은 "지난 3년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 입장에서 다른 신흥국 보다 한국(원화)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세로 가면 원/달러 환율의 세 자리 수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본다"며 "수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헤지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