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가장 취약한 아시아 국가로 싱가포르와 홍콩이 지목됐다. 저금리로 가계 및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리인상시 부채 부담 충격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CNBC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현 기준금리는 각각 0.21%, 0.41%로 미국의 기준금리에 연동돼 있다.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시 이들 국가의 기준금리도 함께 오르게 된다는 뜻이다.
금리인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급격히 늘어난 대출 때문이다. 낮은 대출금리로 인해 두 국가의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년간 전례 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주택가격은 2009년 이후 올해 3월 중순까지 약 60% 가까이 뛰었으며 홍콩도 같은 기간 부동산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 호황에 투자가 급증하면서 가계 부채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싱가포르의 가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 홍콩은 60%에 맞먹는 것으로 추산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대니얼 마틴 신흥시장 연구원은 "특히 홍콩 부동산시장은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며 "금리 인상시 양국 모두 주택가격 하락이 시작되겠지만 홍콩은 그 조정 수준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부채문제도 못지 않게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싱가포르의 GDP대비 기업신용 비중은 90%로 2004년~2007년 평균인 45%에서 크게 늘어났다. 홍콩 또한 평균 80%였던 2003년~2007년에서 작년 120%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여파가 싱가포르와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양국이 금리인상에 취약한 국가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취약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크레딧스위스 마이클 완 연구원은 "두 나라 모두 경상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계 부채 급등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도 취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연준의 긴축에 노출이 큰 국가들이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