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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제대로 만들었다 '끝까지 간다'

기사입력 : 2014년05월28일 08:25

최종수정 : 2014년06월02일 21:13

 

[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내의 이혼통보로 스트레스 폭발 직전인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동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갑작스러운 내사로 그동안 애써 지켜왔던 비리 장부를 들킬 위기에 처한 고건수는 그 와중에 딸의 전화까지 챙기다 그만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킨다.

고건수는 고민 끝에 어머니의 관속에 시체를 숨긴다. 하지만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그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진땀을 뺀다.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될 듯 보였던 어느 날,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며 고건수는 예측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다. 

사실 ‘끝까지 간다’는 현빈의 제대 복귀작 ‘역린’, 충무로 대세 류승룡의 ‘표적’과 비슷한 시기에 선을 보이며 대중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김성훈 감독과 배우 이선균, 조진웅의 만남도 구미를 당기기엔 어딘가 부족했다는 평가. 하지만 베일을 벗자마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고 평하기에 어째 미안한 마음이 들 지경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덜’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추격전이다. 그나마 ‘덜’ 나쁜 놈도 추악하기 짝이 없는 비리 형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이들의 잘못을 파헤쳐 고발하는 건 절대 아니다. ‘끝까지 간다’는 유쾌함을 바탕에 깔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일상을 파괴(?)당한 인물의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이야기의 짜임새와 긴장감도 나무랄 데 없다. 

당연히 여기에는 김성훈 감독의 공이 컸다. 고건수를 궁지로 몰아가며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김 감독의 연출 솜씨는 꽤 노련하다. 게다가 위기 상황에서 툭툭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에는 날 선 유머가 들어있다. 불필요한 캐릭터나 서사를 없애고 이야기를 힘입게 압축하니 극의 몰입도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전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배우들 역시 영화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동력은 이선균과 조진웅인데 각기 다른 포스를 뿜어내는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걷어낸 이선균은 비리 형사 고건수를 완벽하게 소화, 감정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캐릭터를 살렸다. 선한 캐릭터가 아님에도 묘한 동질감과 연민이 느껴지는 것 역시 이선균의 실감 나는 연기 덕이다. 반면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한 박창민 역의 조진웅은 악역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수없이 악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지만 신기하게도 또 새롭다. 느긋하고 침착하게 이선균의 숨통을 조여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스레 등골이 오싹해진다.

물론 두 배우의 리얼한 액션신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특별히 화려한 그림이 펼쳐지거나 엄청난 스펙터클을 뽐내는 게 아닌데도 팽팽한 긴장감이 압도적이다. 그러니 죽기 살기로 싸우는 이들의 혹독한 육탄전을 엿보는 건 영화의 백미다. 

단언컨대 작품 속 관객의 시선을 홀리는 재미와 힘은 제목 그대로 끝까지 간다. 세계적 영화축제 제67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을 만하고 대중적인 흥행도 기대해볼 만한 작품이다. 대충 넘겨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한 편의 재밌는 만화책과 같은 ‘끝까지 간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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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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