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소를 위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지 않자 약세를 보였던 유럽 증시가 장 후반 완만하게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식 양적완화(QE)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하지만 주가 상승폭은 완만했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놓고 회의적인 의견이 번졌다. 실질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립싱크’를 언제까지 신뢰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9.90포인트(0.15%) 하락한 6649.1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5.46포인트(0.06%) 소폭 오른 9628.8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8.47포인트(0.42%) 상승한 4449.33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0.32포인트(0.09%) 오른 337.25를 나타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부양책을 단행하지도 않았다.
3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에 비해 0.5% 오르는 데 그친 한편 스페인의 물가가 0.2% 하락,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ECB는 부양책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지속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식 QE의 시행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정책자들 사이에 심도 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말해 비전통적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ECB가 단시일 이내에 실제로 QE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삭소은행의 닉 비크로프트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값싼 발언으로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전략을 취했을 뿐”이라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ECB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할 시기를 놓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ECB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하지만 그 시기와 방법, 효과 등 구체적인 사안 중 어느 것도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도이체방크가 1% 이상 떨어졌다. JP모간 카제노브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주택 인테리어 제품 유통업체인 킹피셔는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프랑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에 3%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