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독해진' 김주하 "고시폐지 정비 작업 중...47개 점포 정리"

기사입력 : 2014년03월28일 14:49

최종수정 : 2014년03월28일 14:49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뉴스핌 인터뷰

내년 상반기까지 47개 점포 정리
4월부터 새로운 개인평가시스템 도입
시장친화적 마인드 주입 최우선 과제
카드정보 유출에도 농협고객 로열티 높아
PF대출, STX 정리해 NPL 연말까지 1.6%로 
뉴욕지점 연계 수출입 외환 관련 집중 공략
'잠자던 곰'에서 '류현진 스타일'로 변할 것


[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은행이 '독'해진다. 내년 상반기까지 부실하지만 여러 이유로 손을 대지 못한 점포 47개 정리에 나선다. 내달부터는 새로운 개인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가칭' 우수직원시상제도'를 시행한다. 승진고시 폐지를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다. '야성(野性)을 가져라'는 임종룡 농협금융회장의 메시지에 대한 김주하 행장의 '응답'이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사진=김학선 기자>
김주하 행장은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의 본격적인 농협 내부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는 송의준 IB금융부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대문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에게 '시장친화적인 마인드'와 '정보보안 마인드'를 불어넣겠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협동조합의 울타리에서 '잠자던 곰'을 깨워 우직하지만 능력있는 '류현진 스타일'로 농협을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최대 현안인 카드고객 정보유출과 잦은 IT 사고의 원인 역시 아직 탈피하지 못한 협동조합 중앙회 시절의 안이한 근성에서 찾았다. 

신경분리 3년을 맞아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김 행장의 머릿속에는 협동조합 시절의 안주를 벗어나 정면으로 경쟁 체제 속에서 내부 체질 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문제의식이 가득했다.

김 행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인사평가 기반을 만들기 위해 승진고시 폐지를 노사와 협의 중"이라며 "당장 4월부터 개인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 시상하고 승진시키려 한다. 그것이 발전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승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승진고시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올해 9월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와 맞물려 승진고시 폐지 협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꾸준히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우수직원시상제도'는 사실상 승진고시 제도를 폐지하고 인사제도 개편을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의 일환이다.

이런 변화는 이미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의 카드 사장 선임, 남승우 전 신한카드 IT본부장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선임 등에서 나타났다. 

김 행장은 "서치펌을 통해 엄격하게 선발했다"며 "신영환 씨는 카드경력이 7년 정도밖에 안 되지만 대부분을 삼성 구조본에서 일했다. 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겠다고 해서 선택했다"며 "남승우 씨는 전산전문가이고 이번에 신한은 (정보유출 관련해) 뚫리지 않았다고 하니 신한의 잘 하는 것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장으로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으로도 "농협은 그냥 온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많았고 여태까지 정책자금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이제는 시장친화적으로 가야한다"며 "기본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만,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시스템과 직원의 인식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인사가 신 사장과 남 부행장 카드라고 했다.

김 행장은 점포정리에서도 독해지기로 했다. 그는 "정리할 점포 47개를 직접 지정했다. 그간 돈이 안 되는 점포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핑계되지 말고 정리할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작심하고 합칠 것은 합치고 옮길 것은 옮기고, 없앨 점포는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를 중심으로 좋은 점포 신설은 계속해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개 점포를 폐쇄하고 6개 점포를 이전했다. 적자점포에 대한 밀착 관리를 통해 2012년(182개)에 비해 84개로 적자점포가 축소됐지만, 공공성이 강한 농협은행이 지역 경제권이 변해도 타행과 달리 발을 쉽게 빼지 못한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에 따라 엄격한 잣대로 점포 조정에 돌입하겠다는 얘기다. 농협은행은 2월말 기준으로 출장소 314개를 포함해 119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김 행장은 정보보안과 IT문제와 관련해서도 "전산조직을 농협은행으로 분리해오기 전 중앙회 시절 전산 직원들의 마인도가 협동조합과 비슷했다"며 "좀 더 엄격한 금융쪽 마인드로 인식 전환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농협은 올해부터 IT조직을 중앙회 위탁운영체제에서 은행조직으로 전환했다. 2017년까지 IT전산부문에 76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국내 은행권 최대 IT인프라 및 보안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사진=김학선 기자>
김 행장은 카드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올해 순익목표(6240억원)를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략 수정보다는 한발 더 뛰기로 한 것이다. 현재 농협은행은 김 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관리체계'를 여전히 가동 중이다. 그는 "카드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농협고객의 로열티는 높다고 파악된다"며 "카드정보 유출사태 이후 카드 고객군에 대한 선별과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는 측면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외려 부실채권 문제를 손익 달성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았다. 김 행장은 "더 큰 데미지는 STX 등 부실채권문제"라며 "하지만 연말 정도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STX (여신) 등이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 같다. 연도말까지 부실채권비율을 1.6%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9조4000억원 규모였던 부동산 PF 여신은 한번에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매년 정리를 통해 현재 잔액은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연말까지 5000억원을 털어낸다는 복안이다. 2월말 현재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2.06%다.

특히 낮은 비이자이익(1%)을 끌어올려야 하는 게 핵심이다. 김 행장은 "기업금융을 사실상 2000년 지나 시작했다. 기업금융과 관련한 외환, 방카슈랑스(판매)가 적다"며 "카드부문이 조직 내 분사형태라 다른 은행이 얻는 카드 대행 수수료(2000억~2500억원)가 없어 수치를 곧이곧대로 불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수수료 수입의 주요 원천인 방카 판매를 2012년 사업구조 개편 이후에 시작했다.

김 행장은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해 방카, 수익증권, 외환 등 세일즈 기반 수수료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개점한 뉴욕지점과 연계해 수출입 관련 기업금융을 확대해 외환관련 수수료 이익을 늘릴 복안이다. 여신 관련해서도 총량을 늘리기보다는 거래처수를 늘리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독해진 김 행장이지만, '촌(村)스럽다'는 농협의 이미지를 버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농경사회때는 '촌'이 중심이었다. 도시화가 되면서 촌스럽다는 것이 나쁜 용어가 됐지만 따뜻하고 푸근한 의미는 버리면 안 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은 고치겠지만, 흙 묻은 발로 들어올 수 있는 은행은 농협밖에 없는데 그런 이미지는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스러운 세련됨'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류현진 스타일'은 독해진 농협은행과 기존의 '긍정적인 촌스러움'이 결합한 하나의 대안적인 이미지 상으로 떠오른다. 류현진 광고 모델 기용이 적절한 것 같다고 묻자 "류현진 스타일이 바로 농협스타일"이라며 "류현진은 공이 그리 빠르지는 않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농협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김 행장은 말했다. 푸근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능력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은행', '공익은행'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일 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영남투어 김문수 '일정중단' 상경길 [포항·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行에 나서고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가 TK권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영남 투어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투어 첫날인 6일 오후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올랐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인 영덕을 방문한데 이어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을 방문한 후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당초 경주 방문에 이어 대구를 찾은 예정이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2025.05.06 nulcheon@newspim.com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설득키 위해 대구 방문을 결정한 직후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며 국민의힘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게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오르면서 국힘 지도부와 한 후보 간의 '대구 만남'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일화 논의도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nulcheon@newspim.com 2025-05-06 17:55
사진
체코 법원 '두코바니 원전 중지' 가처분 인용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6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두코바니 원전건설 사업에 대해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한국-체코간 원전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중지해 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 것. 이로써 7일 오후(현지시각) 예정됐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간 계약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다. 6일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EDF가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중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다는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체코 브르노 법원은 "Elektrárna Dukovany II(EDU II) 회사와 입찰 수혜자인 한국수력원자력(KHNP) 간의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의 수요일 최종 서명을 차단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계약이 체결된다면 프랑스 입찰자는 소송에서 법원이 유리한 판결을 내렸더라도 공공 계약을 따낼 기회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잃게 된다"고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 관련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오는 7일 최종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쟁입찰에서 탈락한 EDF는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하지만 이번에 지방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오는 7일 오후 예정됐던 최종 계약식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결과에 대해 체코 발주처와 협의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dream@newspim.com 2025-05-06 20: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