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정탁윤 기자] '슈퍼 주총데이'인 1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일사천리로 끝났다. 이날만 한꺼번에 116개의 회사들이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예년과 달리 별다른 잡음없이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만도의 대표이사 선임건에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주식시장의 '큰 손'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선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소액주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한날 한시 '무더기 주주총회'를 여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기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주총을 연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95곳, 코스닥 20곳, 코넥스 1곳 등 모두 116개 회사다.
◆ 삼성전자 이사보수한도 480억원으로 상향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차대조표 등 재무제표 안건과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배당과 관련해선 보통주 1주당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1만 3800원, 우선주는 1주당 1만 3850원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배당정책이 불만족스럽다'는 개인주주 발언에 대해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적절한 시기에 꾸준히 R&D투자를 해야 하고 급작스런 투자도 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최근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며 "또 M&A 등 그런 부분들도 고려해서 배당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보수한도는 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180억원 등 총 480억원을 주주의 동의와 재청으로 승인됐다.

삼성전기는 권영노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권태균 27대 조달청장과 최현자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한민구 서울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또한 이사보수총액한도는 11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LG전자는 임기가 만료된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CF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도 이루어졌다.
이날 구 부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성장과 수익 동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보수한도를 10억원 상향 조정했지만 배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사보수총액한도를 10억원 인상한 35억원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김정일 시그네틱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 부학장과 성태연 한국 광전나학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 현대차그룹 정몽구·정의선 부자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자동차도 이날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정몽구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오세빈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전 서울고등법원장)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했다.
또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1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50억원) 등 총 4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날 참석 주주들에게 "올해는 품질향상과 혁신적인 제품 및 선행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14년을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강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탄탄한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열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또 정명철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선 또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100억원) 승인,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제철은 강학서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수는 9명으로 지난해와 변동 없으나 올해로 임기 만료되는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신 강학서 부사장이 신규로 선임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제3고로 완성,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함에 따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를 통해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권 회장은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며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재선임·신세계 '맥주사업' 진출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등을 포함한 4가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이 사장과 함께 호텔사업부장인 허병훈 전무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착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4년을 '성과를 가시화하는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면세유통사업 분야에서는 그동안의 운영역량과 노하우를 집결시켜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향수·화장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호텔사업은 절대적인 품질 우위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박주형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신세계푸드는 `맥아 및 맥주 제조업 사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