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넘어선 데 따라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지난달 고용이 대단한 호조를 이룬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국채시장이 전반적으로 보합권 움직임에 그친 가운데 주변국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788%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한 3.72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은 7bp 가까이 뛰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5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만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실업률은 6.7%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0.1%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월 100억달러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고용이 시장의 기대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12개월 평균치인 17만9000건을 밑돌았다.
이와 함께 시간당 평균 임금이 9센트(전년 대비 2.2%) 상승,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도 실물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인 고용 창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최근 12개월간 월 평균 고용은 17만9000건으로, 18개월 평균치인 19만1000건에서 상당폭 감소했다.
불완전 고용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12.6%로 집계됐고, 25~54세 남성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CIBC 월드 마켓의 팀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모든 투자자들이 날씨 영향을 제거한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싶어 했고, 이날 고용 지표가 일정 부분 갈증을 해소한 셈”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리스크-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입하는 자산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채권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하지만 연초 이후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89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주식 관련 ETF 유입액인 5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은행권이 구제금융 이후 첫 채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이에 대한 경계감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아시아와 남미의 이머징마켓에 비해 주변국 국채가 더 매력적”이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변국 국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떨어진 3.35%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2bp 내린 3.43%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1.66%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