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잿빛이 됐다. 중국에서 불어온 미세먼지의 공습이 본격화 되면서 봄 초부터 힘겨운 한 해를 예고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는 매년 겪어온 황사보다 더 작은 입자와 더 높은 오염물질 함유량으로 인해 그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영향은 단순 개인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문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이른다. 과연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뉴스핌>이 심층 기획으로 짚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김민정 기자] "초미세먼지로 인한 피해 규모를 추정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습니다."
국내 유력한 환경관련 연구소, 대학은 물론 정부 주관부처인 환경부도 미세먼지에 대한 구체적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황사에 관한 연구는 있지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지만 피해액 추산은커녕 이렇다 할 연구조차 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에 대해선 연구결과가 있지만 미세먼지는 ‘경제적 손실이 얼마다’라고 확정짓기는 어렵다”며 “연구방법론에 따라 편차도 크고 미세먼지 단위 물질이 어느 분야까지 손실을 입혔는지 명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모래먼지 같은 자연적 활동으로 발생한 황사와는 달리 연소작용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는 중국으로부터의 대표적인 부정적 외부효과로 꼽힌다. 베이징의 지난해 1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993㎍/㎥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인 25㎍/㎥의 약 40배에 달했다. 국내 불어 닥친 미세먼지 중 약 30~50%가 바로 이 중국에서 온 것이다.

그나마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유발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 현재로서 거의 유일한 결과다. 이 사회적 비용 12조3000억원은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자 약 2만명, 폐질환 발생자 80만명을 비용으로 환산한 결과다.
하지만 이 추정액마저도 막연한 수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어떤 종류의 중금속이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 문제를 벗어나면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먼지에 민감한 산업들에서는 생산차질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 방진시설 등 비교적 대비가 잘 돼 있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한편에서는 관련 산업의 움직임도 바뀌고 있다. 공기청정기나 황사마스크, 화장품 업계는 이 미세먼지를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발빠른 대응을 준비하는 중이다. 미세먼지가 불어오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등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이 커지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올해 미세먼지 관련 정부 예산은 119억원으로 당초 정부가 요구한 17억원에 비해서 102억원이나 증액됐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이달 말 한·중·일 대기분야 정책대화를 개최하는 등 미세먼지 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과 예보 공동 연구, 대기분야 관련 자료의 정기적 교환 등 진행하고 있는 협의 내용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