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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오스카가 주목한 이유를 확인하라 '아메리칸 허슬'

기사입력 : 2014년02월27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51

똘끼 연기를 마음껏 펼쳐 보이는 제니퍼 로렌스 [사진=영화 '아메리칸 허슬' 스틸]
[뉴스핌=김세혁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명배우의 뛰어난 몸짓과 대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환영 받을 만한 일이다. 나아가 이런 배우들의 기막힌 연기 하모니를 묶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영화팬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아닐까 한다.

이런 점에서 ‘아메리칸 허슬’은 주목 받아 마땅하다. 깐깐한 아카데미가 먼저 인정한 이 작품은 3월3일(한국시간) 열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10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하며 가장 핫한 영화로 떠올랐다.

보편적 영화팬의 시선에서 봤을 때 ‘아메리칸 허슬’의 매력이 뭔지 알아차리는 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FBI 수사관이 가세한 기상천외한 사기극-을 재구성한 이 영화는 초반 놀이판을 까는 데 살짝 뜸을 들이며 영화팬을 애태운다.

데이빗 O.러셀 감독은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다. 성질 급한 관객이 슬슬 졸음을 느낄 무렵 영화는 비로소 명배우들의 연기 향연을 시작한다. 각각 천재 사기꾼과 의욕 만점 FBI요원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과 브래들리 쿠퍼의 기싸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는 에이미 아담스, 제니퍼 로렌스 등 명품조연들의 연기를 더하며 스토리의 뼈대에 살을 붙여간다.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에 모두 노미네이트된 이 ‘미친’ 배우들의 연기는 놀랍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이 될 정도. 이미 정점에 다다랐기에 평범해 보일 지경이랄까. “프로는 이렇게 연기하는 거야”라며 뻐기듯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는 거침없고 신랄하며 우리 삶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다. 속고 속이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삶의 영광과 나락, 배신과 사랑 등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가 있다.   

굳이 누구를 콕 집어 이야기하라면, 단연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를 언급하고 싶다. 지난해 데이빗 O. 러셀 감독과 합작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꿰찬 이 신예는 한층 진득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네 배우 중 분량은 가장 적으면서도 존재감 하나는 무시무시하다. 건즈 앤 로지스의 리메이크로도 유명한 곡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에 맞춰 펼쳐지는 그의 ‘똘끼만점’ 연기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그의 연기를 보노라면 과연 이 배우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 가슴이 벅찰 정도다. 작품 안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은 ‘아메리칸 허슬’에서 찬란하게 빛난다. 그의 연기는 괴악하면서도 애틋하다. 이런 능청맞은 이중적 연기가 가능한 젊은 배우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전개도 매끄럽다. 정치계 거물을 끌어내리기 위해 사기꾼을 영입한 FBI 요원의 기지와 패기가 점차 객기임이 드러나는 과정이 묘한 긴장감과 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카메오급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 진행에 기름칠을 해준다. 특히 중간에 아주 짧게 등장하는 로버트 드니로의 존재감은 요즘 네티즌이 즐겨 쓰는 말처럼 ‘후덜덜’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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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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