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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잔잔하게 울린다 '우아한 거짓말'

기사입력 : 2014년03월12일 09:1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53

 

[뉴스핌=장주연 기자] 지난 2011년 관객의 오감을 자극했던 영화 ‘완득이’의 이한 감독과 김려령 작가가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물론 두 사람의 시너지는 이번에도 제대로 발휘됐다.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현숙(김희애)은 주책 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하다. 언니 만지(고아성) 역시 남의 일엔 당연히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덤덤하다. 그런 엄마와 언니 사이에서 착하고 살가운 역할은 언제나 막내 천지(김향기) 몫이다. 그런데 밝은 모습으로 언제나 옆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천지가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갑작스러운 천지의 죽음으로 당황하는 것도 잠시, 현숙과 만지는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난 만지는 가족들이 몰랐던 천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동생이 죽은 원인 한가운데 천지의 절친 화연(김유정)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렇게 만지는 천지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찾아 나선다.

평범했던 열네 살 동생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집단 따돌림, 즉 ‘왕따’라는 틀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생소한 소재가 아니니 어쩌면 관객은 미리 정답을 정해놓은 채 지루할지도 모를 상황. 하지만 감독은 무거운 소재를 담담하게 풀어가며 관객의 마음을 함께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날카로운 사회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지만, 결코 자극적이지 않다. 그러면서도 전달해야 할 주제는 비교적 명확하게 잡았다. 이 감독은 인물들을 통해 소통의 부재, 무관심과 방관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지적하고, 극 전반에 걸쳐 노련하게 관객을 타이른다.

‘완득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아인의 출연은 신의 한 수였다. 최근 쟁쟁한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유아인 만큼 큰 임팩트를 남긴 이는 없는 듯하다. 이 감독은 유아인을 등장시킴으로써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영화에 소소한 웃음을 선사,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또한, 보통의 카메오와 달리 단순한 등장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키플레이어로 활용했다는 점도 재밌다.

영화는 앞서 살짝 언급했듯 생각보다 감정이 크게 터지지는 않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들 모녀의 뜨거운 포옹과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작지만 큰 여운을 남긴다.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어쩐지 마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쓰라리면서도 따뜻해진다.

게다가 ‘꽃누나’ 김희애의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 평범한 소녀로 돌아온 고아성의 안정적인 연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김향기의 열연, 청순 발랄한 김유정의 캐릭터 변신 등 배우들의 호연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영화 사이사이를 무리 없이 채웠다.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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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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