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9금과의 전쟁:성인예능 전성시대

기사입력 : 2014년02월26일 09:39

최종수정 : 2014년03월04일 00:42

tvN `SNL 코리아` 예지원 편 포스터 [사진=CJ E&M]
19금과의 전쟁 : 성인예능 전성시대
노출·소통·신동엽…3대 흥행 포인트

[뉴스핌=이현경 기자] 음지로 취급 받던 19금 방송이 대중과 소통에 성공하면서 호감을 얻고 있다. 풍자와 섹시 등 다양한 소재에서 비롯된 웃음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19금 방송은 양지로 나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눈에 띄는 방송은 JTBC ‘마녀사냥’과 tvN ‘SNL 코리아’, 그리고 KBS 2TV ‘안녕하세요’다. 이들 방송의 19금 특집은 오락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야 방송임에도 꾸준히 시청률 상승 중인 ‘마녀사냥’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오는 3월13일부터 일본 DATV에 방송된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방송한 '안녕하세요' 19금 특집은 전국기준 시청률 8%(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미국 NBC의 간판예능 ‘SNL(Saturday Night Live)’의 판권을 받아 제작한 ‘SNL 코리아’는 지난해 11월23일 종방한 시즌 4까지 큰 관심을 받았고 여세를 몰아 오는 3월1일 시즌 5로 출격한다.

■19금 예능의 성공비결-노출(드러냄)
이처럼 19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노출, 즉 '드러냄'이다. 철저하게 개인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대중과 공감케 한 아이디어가 주효했다. ‘마녀사냥’과 ‘안녕하세요’는 시청자들의 고민을 반으로 나눴다. ‘SNL 코리아’는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허를 찌르는 풍자로 뻥 뚫어줬다. 유세윤, 클라라, 김구라와 같이 음주운전, 거짓말, 막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게스트의 출연이 되레 흥미를 끌었다. 이들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한 콩트를 통해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일각에서는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면죄부’를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잘못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당당함이 관심을 끌었다. 승리, 박재범, 지나(G.Na)는 아이돌이지만 거침없는 19금 발언과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SNL 코리아`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가수 박재범 [사진=tvN `SNL 코리아` 방송캡처]

■출연자-시청자 구분 없는 양방향 소통
19금 예능 프로그램은 ‘양방향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시청자 혹은 관객에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출연자, 시청자의 경계나 구분 없이 모두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협력자가 됐다. 

고민의 주인공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소개하면 이를 접한 이들이 사연에 대한 생각, 대책 등을 내놓았다. 저마다의 고민은 모두가 공감할 만했고 마침내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더 이상 고민이 아닐 수 있었다. ‘마녀사냥’의 MC들은 사연의 주인공이 이성에게 관심 받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린 라이트’를 눌러 호감을 표현한다. ‘안녕하세요’는 고민의 주인공에게 방청객이 표를 날려 공감한다. 스탠드 형식인 ‘SNL 코리아’는 관객과 밀접한 현장 반응이 안방에 바로 전달된다.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장벽을 허문 것이다.  

19금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신동엽 [사진=JTBC `마녀사냥` 방송캡처, tvN `SNL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섹드립' 지존 신동엽

19금 예능 활성화의 중심에는 신동엽이 있다. 신동엽은 ‘SNL 코리아’ ‘마녀사냥’ ‘안녕하세요’ 등 무려 세 방송에서 고정 MC를 맡고 있다. ‘섹드립의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적절한 수위 조절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프로그램의 틀을 잡는 데 일조했다. 일례로 신동엽은 최근 방송한 ‘마녀사냥’에서 “결혼은 사기다”라고 돌발 발언했다. 출연자가 “그럼 신동엽 씨도 사기 당한 겁니까”라고 묻자 그는 “아니, 제가 사기친 거죠”라며 위기를 넘겼다. 또 배우 정경호가 ‘마녀사냥’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입이 큰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히자 신동엽은 “지금 자랑하는 겁니까?”라며 19금 콘셉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등급 올리니 호응…시청자 배려한 수위조절 필수
재미있는 것은, ‘마녀사냥’ ‘SNL 코리아’는 애초에 15세 이상 시청 등급이었다는 것. SNL 코리아는 시즌2 양동근 출연 때부터 19세 이상 시청등급을 받았다. 안승휘 CP는 “게스트 양동근과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 이야기하다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15세 이상 등급으론 무리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방송 이후 반응도 좋았고 소재를 다양하게 할 수 있어 좋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마녀사냥’도 같은 경우다. ‘마녀사냥’은 지난해 10월18일 방송한 12회부터 19세 이상 시청등급으로 방영됐다. ‘마녀사냥’ 정효민 PD는 “처음엔 청소년까지 공감할 수 있는 15세 이상 등급으로 맞췄으나 방송심의위원회의 요청으로 전환했다”며 “현재는 미혼 20·30대의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심의위원회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칙’(2014.1.16 개정)에 따르면 19세 이상 시청등급은 ▶주제 및 내용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며, 시청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것 ▶살생묘사 및 유혈장면 등 강도 높은 폭력장면이 현실적이거나 구체적으로 묘사된 것 ▶신체의 부분 노출, 직접적, 암시적인 성적 접촉, 성행위 등 선정적인 표현이 구체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묘사된 것 ▶모욕적인 언어나 욕설, 저주, 저속한 동작 등이다.

19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 [사진=CJ E&M, JTBC, KBS 2TV `안녕하세요` 19 특집 방송캡처]
시청자 등급 분류는 방송사가 먼저 자체적으로 정한 뒤 사후 방송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정된다. 방송사가 수위 조절을 열심히 하더라도 시청자가 불쾌감을 받는다면 언제든 지적을 받을 수 있고, 이런 문제의 소지는 늘 존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SNL 코리아’ 시즌4는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품위유지(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 제1항), 방송언어(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 제3항)에 관해 제재를 받았다. 안승휘 CP는 “SNL 코리아는 풍자와 섹시 코드가 주 소재다. 제작진도 풍자와 섹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의 경우 수위가 높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풍자 요소가 적어 많은 분들이 선정적이라고 비판했다. 시즌5에서는 여성 비하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녀사냥’ 정효민 PD 또한 “대중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보기에 불편하다면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기를 예고한 19금 예능 프로그램의 고민은 여기 있다. 방송 등급의 눈치를 살피는 한편 시청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 부단하게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 무척 피곤한 일이다. 과감한 노출과 풍자, 해학이 납득할 선을 넘는 순간 시청자들의 애정이 언제 식을 지 모른다. 19금 예능도 얼마든지 안방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막 어필하기 시작한 방송사들은 외설과 웃음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소재 발굴에 골몰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직 전공의 2924명 복귀 의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20일부터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최소 사직 전공의 2924명이 복귀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수련병원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에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 4794명 중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2924명(61.5%)으로 집계됐다.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 2924명 중 즉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719명(15.1%)이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복귀 TO(정원) 보장을 조건으로 복귀를 희망한 사직 전공의는 2205명(46.4%)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는 3월과 9월 상·하반기로 나눠 수련 모집을 하는데 의료계 요청에 따라 추가 복귀 길을 열어준 셈이다. 복지부는 사직전공의가 요구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 보장을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전공의 약 3000명이 복귀해도 전공의 출근자 비율은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와 대비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2023년 전공의 임용대상자는 1만3531명이다. 올해 3월 사직전공의 전체 인원은 1만1713명으로 재작년 대비 86.6%에 해당하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고 있다. 만일 3000명이 복귀할 경우 2023년 대비 전공의 비율은 35.6%다.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20 14:25
사진
SKT 재점화 '위약금 면제' 논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해킹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자, 유심 해킹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 논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KT 유심 해킹 사고 민·관 합동 조사단(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조사단은 SKT 서버에서 총 25종의 악성코드와 23대의 감염 서버를 추가로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약 2695만건 이상의 유심 정보(전화번호, 국제 이동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등 약 9.82GB 규모) 유출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리눅스 서버 3만여대를 포함한 전체 서버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은 일부 서버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약 29만건이 포함된 파일을 발견해, 해당 정보의 유출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SKT를 이용하며 '2년 약정' 계약을 맺은 고객 김모(35)씨는 이날 통신사 변경 상담을 신청했다. 김씨는 "유심 정보 해킹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약정 기간이 약 1년 3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1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며 "SKT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객의 위약금 지불 부담부터 덜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슷한 처지의 박모(27)씨도 약정(2년 약정) 만료를 약 1년 앞두고, 위약금 8만원을 안내받은 상황이다. 박씨는 "일 때문에 바빠서 전화 상담을 받았는데, 자세한 위약금 도출 과정은 물어보지 못했다"며 "해킹 피해로 금융 범죄 피해는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위약금 부담에 통신사 변경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SKT는 전날 이 같은 고객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SKT 고객신뢰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최근 해킹 사고로 손상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 기구다.  홍승태 SKT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고객의 생각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하는 등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위원회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T 측은 위원회가 직접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위약금 면제의 쟁점은 'SKT 귀책사유'…정부·법조계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사진=SKT 약관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은 'SKT의 귀책사유 여부'가 될 전망이다. LTE·5G 이동전화 서비스 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 이용약관 제 43조(위약금 면제)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가 위약금 면제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약관에서 말하는 귀책 사유란 계약상 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SKT는 통화나 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한 만큼, 이번 사건이 위약금 면제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현재 회사의 귀책사유를 가리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 유심 해킹 사고의 원인 및 경위, 피해 규모, 사내 보안 관리 실태, 사고 대응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등 책임의 경중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4개 법무법인에 의뢰한 검토 결과를 받아봤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조사단의 결과를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은 SKT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정보보호 기술 수준 ▲보안조치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귀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준과 조사단 결과를 고려해, 행정 행위 수준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 "6개월 내 분쟁조정 결과 나올 것"…소비자 집단행동은 '속도'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신청서 [사진=이철우 변호사] 2025.05.19 yek105@newspim.com 정부 조사가 길어지는 사이, 일부 고객은 집단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SKT 이용 고객 59명은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1인당 30만원 배상을 골자로 하는 집단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대표 신청자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현재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돼 사건 번호가 부여됐으며, 전체 절차는 6개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소비자에게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어떤 보상안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신청 금액의 일부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변호사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약관법) 제5조 제2항("약관의 조항이 명확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조항은 작성자에게 불리하게 해석한다")에 따라 소비자분쟁조정위가 SKT에 불리하게 약관을 해석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SKT의 약관에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만 명시돼 있을 뿐, 귀책사유가 구체적으로 규정돼있지 않다.  이 변호사는 "핵심은 '회사 귀책사유'에 대한 해석이다"라며 "SKT 측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가 있어야 회사의 귀책사유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약관법 제5조 제2항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에 따라, 귀책사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을 때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SKT 정보 유출 계기로 '위약금 면제' 제도화해야"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캡처] 2025.05.19 yek105@newspim.com 국회입법조사처는 'SKT의 귀책사유'가 인정되기만 한다면 약관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이동통신사 스스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SKT가 가입 약관에서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고객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를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번 해킹사태가 SKT 귀책사유로 인한 서비스 문제라면 이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 소비자를 위한 위약금 면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SKT가 뒤늦게 유심 무상 교환 조치를 발표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 조치가 미흡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소영 변호사는 이날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망법의 '침해 사고 대응' 부분,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보호'나 '사업자 의무' 조항에 위약금 면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며 "또, 보고서에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소비자 보호 지침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T 유심 해킹 사태 대응에 있어 철저한 조사, 투명한 절차, 그리고 국민 우선의 정보 공개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며 "절대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오는 6월 말까지 IMEI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 전체 서버 추가 점검, 해킹 경위와 사내 보안 실태, 회사 귀책사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 2025-05-19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