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지점축소,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력축소에 증권사 재직인원이 가파른 감소세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4만명이 넘는 증권맨 숫자는 올해 3만명 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2개 증권사의 총 임직원 숫자는 4만243명으로 전년대비 5.9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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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
지난해 동양증권은 500여명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300여명을 줄였다. KTB투자증권도 100여명을 감원했으며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자사 직원을 계열사로 전환 배치한 바 있다.
신입 공채도 주춤했다. 국내 10개 주요증권사의 대졸공채 규모는 273명으로 전년대비 28.5% 줄었으며 지난 2010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71%까지 줄었다. 지난해 동양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교보증권은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도 추가적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4만 여명인 증권사 직원들 숫자가 3만명까지 줄어야 적정한 인력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동양증권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증권 등이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감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미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증권사 역시 추가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지난해까지 금융투자업계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업계를 떠난 A씨는 "증권사 직원들 중 임원 뿐 아니라 계약직 직원이 적지 않은데 이들은 증권사가 비용축소에 나설 때 정리대상 1순위"라며 "계약만료에 따른 자연결원 뿐 아니라 본부별로 최소인원을 유지하려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매물로 나온 증권사까지 겹쳐 (증권사들이) 몸을 낮추고 있는 시점이니 언제든지 추가 감원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빈 이트레이드증권 홀세일대표는 "증권사, 특히 지점은 거래량에 연동해 월급을 지급하는만큼 현재와 같은(리테일 적자가 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축소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 직원 숫자가 3만명 대에 돌입할 수는 있겠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망이 긍적적이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