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노영석이 빚은 상상초월 스릴러 '조난자들'

기사입력 : 2014년03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51

 

[뉴스핌=장주연 기자] 허세 여행가 상진(전석호)은 시나리오를 마무리한다는 핑계로 홀로 깊은 산 속 주인 없는 펜션을 찾는다.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동네 청년 학수(오태경)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수가 갓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나치게 친절한 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펜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위협적인 사냥꾼, 다짜고짜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는 무례한 손님들과 마주치며 괜한 짜증과 왠지 모를 위협까지 느낀다. 설상가상, 그날 밤 내린 폭설로 상진은 낯선 사람들과 펜션에 고립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불길한 일의 시작에 불과했다. 함께 고립된 손님 중 한 명이 피를 흘린 채 시체로 발견된 것. 의문의 살인사건 앞에서 상진의 오해와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학수의 형이자 뒤가 구린 경찰(최무성)이 등장하면서 그의 공포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조난자들’은 데뷔작 ‘낮술’(2009)로 국내는 물론 세계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충무로의 기대주 노영석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첫인상과 선입견이 만드는 오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는 물론, 배경이 된 강원도, 외딴 곳으로 여행을 온 청년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은 전작 ‘낮술’과 묘하게 닮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노 감독 특유의 위트와 살아있는 캐릭터가 스릴러 장르에 맞게 변형돼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뭐니 뭐니 해도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허를 찌르는 전개다. 실제 노 감독이 여행 중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설레고도 낯선 여행지에 수상한 사람들을 하나둘 등장시키며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그 공포감이 극에 달할 때 노 감독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스토리를 풀며 관객의 상상력을 뒤엎는다. 생각해보지 못한 결말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앞서 나왔던 결말의 근거들이 뇌리를 스치는 통에 관객은 기억의 조각을 맞춰 나가기에 바쁘다.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조난자들’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전석호는 깍쟁이 허세 여행자 상진을 연기, 그간 연극에서 쌓은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그는 타인의 호의가 부담스럽고 의심 많은 보통 여행자 상진에 녹아 편안하게 극을 이끌어 간다. 영화 ‘올드보이’(2003)에서 최민식 아역을 맡았던 오태경이 지나치게 친절한 전과자 학수를, 영화 ‘베를린’(2012), ‘연애의 온도’(2013), ‘관능의 법칙’(2014) 등으로 충무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최무성이 의뭉스러운 경찰을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오는 3월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