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신흥시장 불안으로 큰 손실을 본 세계 최대 투자펀드 블랙록 고위관계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권력자'에 맞서 싸우다 패배했다고 밝혀 관심이다.
제프리 로젠버그(사진)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전략가는 5일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고 "법적 권력자(the Law)와 맞서 싸웠으나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패배했다"면서 "올해 전략을 내놓았으나 한 달도 못돼 신흥시장에서 내상을 입었고 결국 권력자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블랙록 등 주요 글로벌 펀드사들이 운용하는 신흥시장 전문 펀드들은 최근 통화급락 위기로 인해 단기 10%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젠버그가 지목한 '시장의 법을 지배하는 권력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신흥시장 통화급락 사태로 촉발된 시장 위기의 원인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통한 통화긴축 결정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으로 인해 신흥국들의 경상수지 적자 유지비용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추가적인 달러화의 차입이 필요했지만 시장에서 달러화 매물이 줄어들면서 결국 통화 가치 급락 사태를 불렀다"는 설명했다.
또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연준의 '원죄'로 규정하고 이후 연준이 내놓은 양적완화 정책을 '속죄'에 비유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꾸라진 주택 시장 자산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특이하고 고리타분한 정책 때문이었다"고 비판했다.
즉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붕괴했고, 돈을 찍어내서 금융자산을 일으키고 부를 회복시켜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연준의 발상은 이후 주요 위기대응 정책의 중점이 됐다는 것.
이로 인해 지난해 주식시장으로는 30%의 유동자금이 몰렸고 주택시장으로는 10~15% 가량이 흘러 들어오면서 시장은 크게 회복했다. 그러자 연준은 마침내 원죄를 완전히 속죄한 것처럼 쾌재를 불렀고, 더욱이 올해부터는 자연스러운 경제 회복까지도 기대해오던 상황이라고 결론지었다.
블랙록은 올해 주요 채권시장 관심테마로 신용 부문과 이자율 리스크의 재조정 움직임을 선정한 바 있다.
즉 기준 금리와 채권수익률간 스프레드 축소로 인한 신용 위험의 증가 현상을 예측했다. 하지만 한 달도 못돼 신흥시장에서 크게 무너지며 내상을 입었다고 로젠버그는 인정했다.
그는 월간 전략으로 국채나 물가연동채, 장기지방채 등에 대한 금리 위험을 지목하고, 은행채나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은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자산담보부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은 각각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