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전세난이 2년차 수도권 신도시로 퍼지고 있다. 경기도 광교신도시와 같이 짧은 시간에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지역은 최근 1~2년 간 전셋값이 1억원 넘게 상승했다.
수도권 신도시 전세시장이 세입자 우위 시장에서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입주 초기 전세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세입자는 전셋집을 쉽게 구했다. 하지만 입주가 끝난 지금은 세입자가 체감하는 전세난은 심하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4일 경기도 광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곳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2년새 1억원 넘게 올랐다.
광교신도시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3억~3억5000만원이다. 지난 2012년 2억원 초반대서 같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다.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광교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59.6% 올랐다. 지난 2012년 3.3㎡당 평균 530만원이던 전셋값이 올해는 846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세값은 각각 15.4%, 20% 올랐다.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4.9% 상승했다.
인천 청라지구 전셋값 상승도 심상치 않다. 인천 청라지구 경서동에 있는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2012년 중반 입주를 시작했다. 당시 전용 84㎡ 아파트 전셋집은 1억원 아래서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1억원대 전셋집을 찾기 어렵다. 최소 1억5000만원은 줘야 같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청라삼성공인 관계자는 "층이 좋으면 전용 84㎡ 전셋값은 2억원까지 오른다"며 "집주인의 대출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억5000만원은 생각해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차 신도시에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전세 수급 불일치 때문이다. 입주 초기에 많은 아파트가 지어져 전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고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다.
반면 입주가 끝나면 아파트 공급이 중단된다. 시간이 지나며 전세 수요가 공급을 뛰어 넘는다. 전셋값은 오르고 집주인 우위 시장이 된다.
한투자공인 관계자는 "지난 2012년엔 공급 물량이 많아 세입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집주인 우위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초기에는 공급이 과도하게 몰려 입주 초반엔 전셋값이 낮게 형성되다가 재계약 시점에 들어서면 주변 시세에 맞게 전셋값이 오른다"며 "광교신도시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고 택지개발지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계약 시점에 세입자가 체감하는 전셋값 상승은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