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 3주년 전국 집회…유혈충돌로 약 300명 사상
[뉴스핌=김동호 기자] 이집트 과도 정부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의회 총선보다 먼저 대통령 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이르면 올 4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전망이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과도정부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기존 정치 일정을 바꿔 의회 총선에 앞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수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젼 중계 연설을 통해 "이달 초 채택된 헌법에 규정된 대로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선거위원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경찰과 군인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인해 이집트의 민주화 추진이 좌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승인된 이집트 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는 4월 후반기 이전에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 |
| 이집트 군부 탄압에 항의하는 친 무르시 시위대. [사진 : AP/뉴시스] |
CNN 등 외신은 이집트 보건부 성명을 인용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 경찰의 충돌로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부상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군부 지지자들이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 사진을 들고 나와 엘시시 장관의 대통령 출마를 촉구했다. 반대파는 이에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진압 경찰까지 개입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집트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1079명이 체포됐다.
이집트는 지난 2011년 시민혁명으로 30년간 독재를 이어온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했으나, 무르시 지지자들과 반대파 등의 대립으로 인해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