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LG생활건강이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물론, 올해 실적 전망 또한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탓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날 7만2000원, 12.79% 하락한 4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주가가 50만원(종가 기준)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급락세는 실적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는 올해 실적 전망치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잡힌 것이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3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1조266억원, 영업이익 84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5.4%와 6.9%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동시에 올해에는 매출 4조55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 4.8%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까지도 LG생활건강 측에서 올해 성장률을 10% 수준으로 얘기했었다"며 "그것이 5% 수준으로 반토막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LG생활건강이 올해 실적에 대해 이처럼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지난해 초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 때 17% 성장을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11%에 그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다만, 실적 우려로 인한 주가 급락세는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이던스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혔을 뿐, LG생활건강의 펀더멘탈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이던스가 극도로 보수적으로 잡히면서 오늘 하루 너무 많이 내렸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내수 시장이 워낙 안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선방한 감이 있다"며 "균형잡힌 제품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며 "주가는 곧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선 지난 연말 차석용 부회장의 보유지분 매각이 최근 주가 급락을 암시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P&G 출신의 그가 제품 라인 효율화와 브랜드 강화 등으로 회사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나 성장성이나 내수주로서 갈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
하지만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인 이유에서 지분을 판 것으로, 회사 펀더멘탈을 훼손할 만한 것은 못된다"며 "2007년~2008년 경에도 매도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역시 주가 반응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차 부회장이 취임 후 M&A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많이 확보했다"며 "차 부회장의 지분 매도와 최근 주가 급락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