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추억을 돌아본다, 이왕이면 재밌게 '피끓는 청춘'

기사입력 : 2014년01월22일 08:0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48

 

[뉴스핌=장주연 기자] 통학 열차가 논밭을 가로지른다. 열차 안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조잘댄다. 귓가에는 산울림의 ‘개구쟁이’가 흥겹게 울려 퍼진다.

1980년대 충청남도 홍성.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무서울 것 없는 일진 짱이다. 하지만 그를 작게 만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어린 시절 친구이자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그러나 중길의 마음은 좀처럼 영숙에게 향하지 않는다.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이 구애를 펼치지만 영숙의 마음은 흔들릴 줄 모른다. 세 사람의 사랑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에서 청순가련 종결자 소희(이세영)가 전학 온다.

그리고 그날 이후 중길은 소희 꾀기에 여념이 없다. 중길 때문에 속상한 영숙의 마음을 알아챈 광식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위험한 제안을 한다. 결국 영숙은 사랑하는 중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 '피끓는 청춘'은 전형적인 복고 하이틴 로맨스다. 장르 특성상 스토리가 단순할 듯하지만 중간중간 더해지는 코믹한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이 재미를 더한다. 덕분에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영화는 러닝타임(121분) 내내 복고 영화가 갖춰야 할 모든 필수 조건을 채우면서도 관객을 스크린에 붙잡아 놓을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그 시절, 혹은 그 나이 때 누구나 겪어보고 고민했을 법한 일들을 보여주며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특히 겉멋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부분이 좋다. 거칠지만 순수하고, 투박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은 관객의 공감지수를 높인다. 게다가 귀를 자극할 추억의 노래까지 더해지니 4050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충분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그간 훈훈한 역할을 도맡았던 이종석이 첫 코믹연기에 도전했고, 귀여운 국민 여동생 박보영은 일진을 연기했다. 인물의 비중이 큰 만큼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다면 영화는 필패였다. 자칫 잘못하면 팬심만이 영화의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던 터.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분 좋게 빗겨갔다.

앞서 이종석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더 망가질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그의 망가짐(?)은 적당했다. 이종석은 구수한 사투리로 작업 멘트를 남발, 1980년대 방식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든다. 끊임없이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것도 충무로의 ‘미친 존재감’ 배우 김희원과 라미란이 아닌(물론 이들도 눈물나게 웃기지만) 이종석의 오글거리고 능청스러운 연기다.

박보영 역시 합격점을 주고 싶다. 동안 덕에 어쩔 수 없이 조금은 귀여운 일진 짱이지만, 그는 사랑하는 남자를 지킬 줄 아는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실제론 한 번도 싸움에 가담해본 적 없다지만, 일진 짱다운 능숙하고 리얼한 액션(?) 연기도 꽤 만족스럽다. 차진 충청도 사투리와 욕이야 말할 것도 없다. 물론 관객의 몫이 남아있는 만큼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고 단언하긴 이르지만 스크린 속 두 사람은 극에 잘 녹아 내려갔고 확실히 신선했다. 

급속도로 풀리는 아버지의 사연이나 소녀 팬들을 의식한 듯한 결말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전 세대가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마음 편히 볼만하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