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중동부 지역의 은행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 자산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현황 평가가 본격화되면서 비핵심 부문의 자산 매각과 부채 상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14일(현지시간) 은행권이 ECB의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합격점을 얻기 위해 앞으로 1년 사이 비핵심 부문의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가로막힐 수 있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는 예상이다.
EBRD의 에릭 버골프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디레버리징이 이미 상당 규모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과정이 앞으로 1년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 무수익 여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안정적인 추이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문제는 은행들이 앞다퉈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버골프 이코노미스트는 “디레버리징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질서 있게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권 디레버리징은 지역별로 편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에 대한 과세와 감독 및 규제 여건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자산 시장의 수요 역시 디레버리징 규모 및 가격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이 은행감독단일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EU 회원국 가운데 유로존에 소속되지 않은 일부 국가들이 ECB의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이외 지역의 은행권 감독이 다소 느슨한 데다 일관성이 부족해 평가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ECB의 자산건전성 평가에 자발적으로 응할 경우 해당 정부의 국내 은행 감독권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EBRD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