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중국이 내부 유동성을 조이면서 위안화 예금에 대한 국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은행들이 본국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수익률 확보에 목이 타는 국내기관을 유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일 뿐만이 아니라 선물환 거래를 통해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가 일시적으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국내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전월에 이어 또다시 증가했다. 2012년 말 기준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4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1년 만에 2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위안화 예금 규모의 숫자를 집계 중인데 12월에도 전월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위안화예금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중국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위안화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자국 본점이 위안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본토와 거의 같은 수준의 금리를 우리나라 예금 가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위안화 예금에 대한 국내기관의 투자는 주로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에 의해 이뤄지는데 현재 시중에 나온 상품은 두 종류다.
고객사가 직접 중국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가입해 증권사를 통해 원/위안화를 헤지하는 경우도 있고 위안화 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위안화 ABCP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증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SPC에 1일 만기 대출을 해주면 SPC가 이를 중국은행에 예금하고 이를 담보로 해서 ABCP를 발행한다. ABCP의 기초자산은 위안화예금에 대한 예금반환채권이다.
발행한 ABCP를 고객에게 팔아 들어온 돈을 SPC가 증권사에 상환한다. SPC는 예금반환채권을 자산으로 가지고 ABCP 상환의무를 부채로 지게 된다.
앞선 두 경우 모두 미리 원/위안화 바이앤셀 거래(위안화 현물을 사고 위안화 선물을 파는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용리스크 차원에서도 국내기관의 위안화예금 활용은 매력적이다. 중국은행의 신용등급이 국내은행과 동일하고 국가신용등급은 우리보다 중국이 더 좋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미국에 비해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달러/위안 선물환율이 최근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선물환 디스카운트 규모가 줄은 것도 이점이다.
보험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보통 3개월이나 6개월 만기로 이용한다"며 "큰 돈을 장기로 투자하긴 어렵지만 단기투자의 한 묶음으로 가져가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