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② 허리가 비었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02일 11:19

최종수정 : 2014년01월02일 12:29

중소기업 중산층 "희망사다리 필요하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은 120년전 조선 정부가 근대화를 위한 '갑오경장' 개혁을 시작한 해다. 경장(更張)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어서 새 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도 갑오경장과 같은 새로운 개혁을 추진해야할 상황에 직면해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와 고령화 등 소위 '4저1고 시대'가 도래했다. 10대 수출품목이 20여년째 똑같고, 50년간 주요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았다.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가는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매킨지는 지난해 '제2차 한국보고서-신(新)성장 공식'에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속에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전통적인 효자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육성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셈이다.

뉴스핌은 '2014 신년기획으로 [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려면]을 준비했다. 경제구조 대전환이 왜 필요한가로부터 산업, 금융, 부동산 등 각 부문이 바뀌어야할 방향, 풀어야할 숙제를 조목조목 짚어보려한다. <편집자 주>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로존의 경제 구원투수로 나선 나라는 독일이었다. 독일이 주변 나라들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미텔슈탄트'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있었다.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고용의 70% 이상, 세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양질의 기술 인력을 공급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세계 3위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숨은 강소기업)'이 1300여 개에 달한다.

또 이런 중소기업들의 종업원들이 중산층을 형성하면서 단단한 내수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전체 사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이고 사업체 근로자의 86.9%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215조원(2010년 기준)으로 전체의 47.4%, 생산액은 651조원으로 47.0%에 불과하다. 히든챔피언도 23개로 독일과 비교하기가 창피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역시 2012년 기준으로 1027억 달러, 대기업 4445억 달러의 1/4 수준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인력들에 대한 처우가 대기업에 훨씬 못미친다. 이는 곧 우수 인력들이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대기업으로만 몰려가게 만든다. 대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니 취업난과 인력난이 공존하는 웃지못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에 부족한 중소기업 인력은 24만5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청년실업자수는 37만1000명이었다. 청년실업자들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면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도 남는다. 그나마 최근 정부의 창업활성화 노력 등으로 신설법인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6만312개, 2011년 6만5110개, 지난해 7만4162개로 증가추세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이 99.9%의 비중에도 부가가치, 수출 등은 오히려 줄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중소기업청)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다리가 고장나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규제는 증가하고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 이에 중소기업은 일부러 중견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경험한다. 실제로 중소기업 졸업시 발생하는 규제가 97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성장 정체와 중견기업 성장기피로 인해,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1422개로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할 정도로 타 국가에 비해 취약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 청년 등의 중소기업 기피 및 대기업과 불공정 거래 등으로 중소기업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그간 정부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조세부담 완화기간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2008년 리만 사태이후 노동력, 부품, 물류 등의 글로벌 아웃소싱이 본격화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간극이 벌어지고 경제산업의 허리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소·중견기업의 허약한 지위는 우리나라의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허리라 할 수 있는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종옥 연구위원 등의 '중산층 구성의 변화와 소득공제에 의한 중산층 복원 정책의 효과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4.47%에 달했으나 2000년 70.87%에 이어 2010년 67.33%로 줄어들었다. 20년 새 7.14%p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규모는 1990년 7.34%에서 2010년 12.24%로 4.9%p, 고소득층 규모도 18.2%에서 2010년 20.43%로 2.23%p 늘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줄어든 중산층은 저소득층으로 추락하거나 고소득층으로 상승하는 등 인근계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중소기업이 살아야 고용이 늘고, 임금과 소비가 늘어 내수기반이 튼튼해진다. 수요가 살면 투자가 늘어나고 투자가 늘면 고용과 소득이 확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최근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운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설비투자 지수를 보면 2012년 말 138.1을 기록했던 수치가 작년 8월 123.2로 떨어졌다. 작년 5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율로 올해 7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구조상 자동차나 조선, IT산업 등 대표 산업들의 구조가 1개 완성업체가 200여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거느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조상 상부에 위치한 기업들의 투자 감소는 하부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랍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부 장관, 현오석 부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설비투자 및 R&D 부족, 기술직·연구직 인력부족 등으로 중소기업 생산성이 지체되면서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창조경제도 이런 취약한 경제구조의 허리를 튼튼하기 위한 대책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로 ▲중소기업 성장 희망사다리 구축 ▲창업·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 등 3가지 대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세부과제로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마련, 정책의 실효성 및 수요자 만족도 제고, 창조형 중소기업 창출, 원활한 재도전 환경 조성, 소상공인이 행복한 골목상권 재건, 고객이 다시 찾는 활기찬 전통시장 육성 등을 내놨다.

또 정부는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4대 분야 투자촉진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키로 했는데 '벤처·창업 중소기업투자'가 첫 손에 꼽혔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전봇대 뽑기'라면서 기업의 투자를 막는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세웠으나 정작 중소기업을 살리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랍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서민·중소기업의 체감도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성장잠재력과 일자리를 확충,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