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 스마트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이 급격히 줄고 있다. 시장이 축소되다 보니 원가 구조가 취약해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PC를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는 IT·가전업체들은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쉽게 발을 빼지는 못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IT업체들은 PC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PC 생산량과 생산제품군을 대폭 줄이는 등 사업조정을 계획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PC를 담당하던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PC사업 매각' 얘기가 업계 안팎에 자주 회자됐다. 물론 LG전자의 공식 입장은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 행사에서 LG전자 고위관계자는 "IT 사업의 중요성을 아는 LG가 PC사업을 매각할 리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분석가들은 PC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축소하고 있는데다 경쟁자인 삼성전자 등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원가구조가 취약하다"며 "LG전자에서 PC사업은 수익성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맞추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PC의 몰락'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면서 수년전부터 예상돼왔다.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에는 시장 축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3억3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을 봐도 상황은 비슷한다. 한국IDC는 올 한 해 국내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PC 출하량이 총 511만대로 전년보다 11.3% 감소했으며, 시장 규모도 4조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축소되는 PC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 제품군은 컨버터블, 하이브리드 등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카테고리다. 이른바 PC에 '터치' 등 태블릿PC의 기능을 입히고 휴대성을 높인 제품들이다. 삼성전자가 PC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아래 둔 것도 이런 추세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PC사업은 IT사업의 기반이 된다는 측면에서 버릴 수는 없고, 수익성 악화때문에 계속 그대로 끌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계륵 (鷄肋)'같은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