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가 불거진 이후 수년간 투자자들 사이에 기피 대상이었던 주변국으로 자금이 다시 밀물을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다.

1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134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0억달러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그리스의 주가지수가 연초 이후 21% 뛰는 등 이들 증시가 올해 강한 랠리를 보인 한편 연준의 테이퍼링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주변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VALIC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조셉 켈리 플래너는 “투자자들이 주변국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지만 올들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페르티 톰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변국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가 두드러진다”며 “위기가 고조됐을 때 투자 손실을 걱정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기회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침체에서 벗어났고,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하는 등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실물경기 역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S&P 캐피탈 IQ는 스페인의 기업 이익이 내년 17.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역시 30%에 이르는 이익 증가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경계를 완전히 풀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부채위기 역시 종료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벨웨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밥 시웰 대표는 “주변국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정치 리스크를 포함해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