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지난달 대규모 신공장을 준공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SMEC(대표 원종범)가 최근 '2대주주의 지분매각'이라는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저 악재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최대주주의 일가도 아닌 과거 전략적 제휴기업의 지분 매각은 장기적으로는 최대주주의 지분구도를 강화할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간 사업 연관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자금을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은 사업가로서 당연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보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다만, SMEC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DMC 박효찬 대표(SMEC 이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보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DMC 지분매각은 '오비이락'…"언젠가는 필요한 일"
SMEC와 DMC(비상장)는 사업 초기 제작기종이 달라 영업적인 파트너로서 협력해 온 기업이다. 즉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엠씨가 SMEC의 지분 9.4%를 보유해 왔다.
하지만 SMEC가 꾸준히 성장하며 공작기계 풀라인업을 소화하면서 이제는 사실상 영업적인 협력없이 각자 독자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 큰 아이가 유모차를 탈 이유가 없는 셈이다.
영업 제휴를 통해 일부 수익을 취했던 DMC측면에서는 수익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섭섭할 수도 있는 문제다. 사실상 제휴 관계가 끊긴 상황에서 자금을 마냥 묶어두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SMEC의 3대 주주였던 삼성테크윈이 지분 전량(8.54%)을 매각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SMEC의 합병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던 삼성테크윈은 자사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지분을 매각했다.
SMEC 관계자는 "DMC는 제작기종이 달라서 과거 영업적 파트너로 협력했던 기업"이라며 "SMEC가 공작기계 풀라인업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면서 현재는 독자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기적으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제휴 관계가 끝난 상황에서 DMC의 지분 매각은 언젠가는 필요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 DMC, 미공개정보 이용? "불법행위 있다면 책임져야"
문제는 DMC의 지분매각 시점이다. 하필이면 증자를 발표하기 며칠 전부터 매각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SMEC의 2대 주주인 디엠씨(대표 박효찬)는 최근 SMEC 주식 135만5282주(9.36%)를 매각해 지분율이 10.03%에서 0.67%로 줄었다. 지난 11월 5일 주당 9450원에 9만3600주를 매각했고, 12월 3일에 4만6400주를 판 뒤 11일 유상증자 공시 바로 전인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121만5282주를 매각했다.
만일 DMC측이 유상증자 추진 사실을 미리 알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지분을 매각했다면 불법성이 충분하다. 이는 거래소나 금융당국에서 조사를 통해 따져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SMEC측도 DMC의 지분매각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게 됐으며, 처분목적에 대해서도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처분'이라는 답변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MEC측도 증자 추진을 앞두고 DMC의 지분매각에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SMEC 관계자는 "증자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증자)시기와 방법을 결정했다"면서 "만일 DMC의 불법행위(미공개정보 이용)가 있다면 그것은 DMC측이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SMEC가 증자 추진의 순수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박효찬 이사(DMC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정황상으로 박효찬 이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분명하다"면서 "SMEC가 이사 해임 추진과 함께 고발 조치를 취할 때 증자의 순수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업전망 낙관한다면 지금이 투자적기
결국 SMEC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증자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향후 사업전망을 판단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현재 주가는 18일 종가기준 4750원으로 10월 말 고점(1만250원)대비 절반 수준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약 8% 증가한 1482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도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도 실적 전망치는 매출이 올해보다 33.8% 늘어난 1983억원, 영업이익은 65.1% 급증한 137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향후 SMEC의 대폭적인 실적개선을 예상한다면 주가가 크게 빠진 지금은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SMEC측도 앞서 예고한 증자 일정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
SMEC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증대된 생산 물량에 맞춰 안정적인 재무 관리를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주촌 신공장의 생산물량 확대에 맞춰 원자재 구매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