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페이스메이커에 머물 것인가.
경남은행 인수전 본입찰을 앞두고 분위기를 뺏긴 IBK기업은행의 참여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후보군들의 합종연횡은 예상된 일인 데다 인수 추진은 행장 선임 이슈와 관계가 없어 본입찰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권 따르면, 오는 23일 본입찰이 예정된 경남은행 인수전은 후보들 간의 짝짓기가 일어나면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예비입찰자였던 DGB금융이 단독입찰을 포기하고 경은사랑컨소시엄(경남지역 상공인)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키로 하면서 인수전은 기업은행과 BS금융지주, 경은사랑컨소시엄의 3파전이 됐다.
특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경은사랑컨소시엄이 DGB금융까지 등에 업으면서 인수전은 BS금융지주와 경은사랑컨소시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을 사실상 유력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연임 이슈가 미궁 속으로 빠진 데다 자회사 출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15%에 묶여 있고, 자사주 3000억원 매입 결정까지 이뤄지면서 기업은행의 인수 추진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시장의 시각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행장 연임 이슈와 인수전은 아무 관계 없다.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며 "금융산업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단순히 조 행장의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지역 금융과 중소기업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차익 실현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태생적 한계에다 지역 상공인들의 자금 여력 문제 등을 생각하면 아직 결과는 모른다는 설명이다.
자기자본의 15%에 묶여 있는 자회사 출자 한도도 필요한 시점에 정부 승인을 받아 30%까지 늘리면 된다는 의견이다. 기업은행의 자기자본은 16조원가량이다. 자회사 총 출자 한도는 2조4000억원 수준인데 1조6000억원 가량을 이미 써 여력이 8000억원 수준이다. 경남은행 인수가는 최고 1조3000억원 가량이 거론된다.
기업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출자 한도 증액은) 당장 필요한 게 아니다"며 "본입찰에 응할 때 입찰가를 써내면서 자금을 집행할 때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부대조건)을 같이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비슷한 입장이다. 공자위 고위 관계자는 "나중에 치유할 수 있으면 관계없다"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고 인수계약을 체결할 때 출자한도를 넘어 하게 되기 때문에 후보의 하나로 들어올 때는 그런 것까지 미리 전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출자한도 증액 승인 권한을 가진 금융위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 협상대상자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부분을 사전 판단하지 않는다"며 "예외 승인에 대한 적격성 등은 다음에 본다고 기업은행에 비공식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자기자본이 줄어들면서 기업은행의 남은 출자 한도에서 450억원(3000억X0.15)이 더 빠질 수 있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사주는 어차피 나중에 또 매각할 수도 있고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 된다"고 말했다. 자사주처분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자본잉여금으로 잡혀 자기자본이 늘어난다.
앞의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의 합종연횡은 자금 여력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미 예상이 된 것"이라며 "오는 23일에도 이사회가 잡혀 있다.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