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의 원자재 부문 몸집 줄이기가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인력 감축은 물론이고 임금 인하까지 원자재 부문의 한파가 거세다. 향후 수익성 전망이 흐린 데다 관련 투자상품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나타난 결과다.

5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10개 IB의 원자재 관련 인력이 지난 9월 말 기준 22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년에 비해 4% 줄어든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옵션 그룹에 따르면 올해 원자재 관련 인력의 임금이 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금이 4년 연속 감소 추이를 지속했다.
월가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 및 임금 인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의 자금 썰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원자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이후 관련 펀드에서는 341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비즈니스 여건이 날로 악화되자 JP 모간이 원자재 실물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금융권의 관련 사업 축소 움직임은 보다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도이체방크는 에너지와 곡물, 금속 등 원자재 부문의 트레이딩 사업에서 발을 빼고, 원자재 파생상품을 포함한 금융 부문을 채권외환 사업 부문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리션의 조지 쿠즈네초프 리서치 헤드는 “상품 관련 수익이 가격 변동성 축소 및 투자자 이탈로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며 “2011~2012년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위축된 데 이어 올해는 투자 자금 유출이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10개 대형 IB의 올해 원자재 관련 매출액은 47억달러로 1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는 연초 이후 2.5% 하락해 MSCI 월드 인덱스가 16% 뛴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IB의 원자재 비즈니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드 프랑크 법안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요구, 관련 거래의 규제가 보다 강화됐다는 얘기다.
옵션 그룹의 타일러 잭슨 디렉터는 “원자재 비즈니스의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