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의 저서로도 유명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학계에선 괴짜로 통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수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제학자들이 장 교수를 경제학자로 보지 않고, 괴짜 혹은 사회학자로 치부하고 있는데 이건 영국에서도 도덕철학의 한 분과였던 경제학적 질문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신문과 대담에서 "시장은 내가 가장 성공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동료 경제학자들은 나를 괴짜 혹은 사회학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사회학자라는 말은 가장 모욕적인 말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인 그는, 오늘날 경제학은 수학과 통계학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데 이는 마치 과거 가톨릭 성직자들이 성경 번역을 거부해 라틴어를 모르는 사람은 성경을 읽을 수조차 없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경제학적인 의사 결정권이 기술관료와 중앙은행 관리 등 고학력의 일부 특수계층에게만 주어진다고 꼬집었다.
FT 지는 학계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장 교수는 팬이 많은 스타라고 전했다. 일례로 과거 장 교수를 괴짜 학자로 취급했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장 교수를 연사로 정기 초정하고 있다.
한편, 장 교수는 경제학이 도덕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도덕적 딜레마는 [경제학 학문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대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최소한 이 나라(영국)에서는 경제학이 도덕철학의 한 분과였고, 실제로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조지프 슘페터 등 단순히 경제학만 다루지 않고 정치, 문화, 사회 그리고 도덕에 대해 저술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 훌륭한 경제학이란 주제가 왜 이렇게 협소해졌는지 슬프다"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