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가 주식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이 되레 '디플레이션'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부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지출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지출을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이자 소득에 의존하는 이들과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에서 소외된 이들 역시 지출과 투자를 줄이고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BNP 파리바의 폴 모티머리 이코노미스트는 “QE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산 시장의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부실 여신을 늘리고 부적절한 소비를 자극하는 등 중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자산거품이 붕괴될 때 실물경기에 강한 충격을 가하면서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수년간에 걸쳐 유동성을 풀어냈던 중앙은행이 지나치게 서둘러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역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세 차례에 걸친 3조달러 규모의 연준 QE가 민간 소비를 불과 1.5% 늘리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주장은 QE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정책자들 뿐 아니라 QE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가들도 디플레이션과 침체 리스크를 상당 부분 차단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하더라도 QE가 경기 부양 효과보다 과잉 투자를 일으킨 측면이 크고, 이에 따른 결과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 디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이들의 경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