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재계의 연말 인사시즌이 돌아왔다. 삼성그룹이 이르면 다음달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그룹 대부분이 12월 중순까지 사장단 및 임원급 인사를 마무리한다.
재계에서는 올해 인사 코드로 '신상필벌'과 '세대교체'를 꼽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만큼 실적에 따른 보상과 문책의 원칙이 더 확고해지고 미래 먹을거리 찾기에도 혁신적인 인재 발굴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각 그룹들의 연말인사. 인사에 따라 내년 농사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문책과 보상..혁신 인재 발굴
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인사는 성과주의에 따른 신상필벌이 독하게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재편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혁신적인 인재의 깜짝 발탁 등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의 경우는 이르면 다음달 4일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6일께 임원급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게 그룹 주변의 예측이다. 다만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을 만나러 다녀온 만큼 이 회장의 경영구상에 따라 막바지 인선작업이 한주 정도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룹 주변에서는 어느 해보다 삼성의 인사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승진잔치'가 예상되는 반면 실적 부진과 함께 글로벌 개척이 더딘 내수업종은 '지는 별'이 '뜨는 별'보다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건설업과 금융업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쇄신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수시인사가 자리잡은 탓에 올해 구조조정을 상당부분 진행했지만 연말 인사시즌에 또한차례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계열사의 경우 임원 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삼성전자 등 우량계열사의 임원이 이동해 신사업 개척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다음달 초 제일모직 패션 사업의 삼성에버랜드 이관과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등 굵직한 사업재편이 완료되는 만큼 사장단 및 임원급의 이동도 상당 폭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패션 사업을 맡아오던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보직이동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다.
현대차는 더 독해진 정몽구식 신상필벌 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내수부진, 품질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있는 영업분야, 연구개발(R&D)분야 등의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게 그룹 주변의 관측이다. 단적으로 이달 초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임) 등 임원진 3명이 사임한 만큼 혁신적인 인재 발굴이 이루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연중 수시인사로 필요한 임원급 인력을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연말 인사 폭은 중폭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보상이 필요한 곳에는 확실한 승진인사를 통해 성과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대제철이나 현대하이스코 등은 합병 이슈와 겹쳐 인사 폭이 중폭 이상, 증시상장으로 조직정비가 필요한 현대로템도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연말 인사 폭이 중폭 이상으로 커지기는 힘들 것으로 그룹 안팎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최대원 회장이 부재인 상황인데다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인사쇄신보다는 조직의 안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총수부재에 따라 올해 승진인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내년 이후의 중장기 글로벌 목표를 감안해 세대교체는 다소 크게 단행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인수합병 이후 제대로된 인사보상이 가동되지 못한 만큼 임원급의 승진보상이 타 계열사에 비해 후하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LG그룹도 올해 연말 인사 폭은 중폭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미 신수종 사업 분야에서 상당부분 수시인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구본무 회장의 인사관인 성과주의 신상필벌 인사는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양호한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보상이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 이목이 쏠린다.
◆각 그룹 최고경영진 변화 관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 그룹의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변화는 당연한 관심사다. 때문에 대규모 물갈이 가능성부터 승진에 대한 기대감까지 각 그룹 주변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도는 분위기다.
단적으로 삼성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최대 관심사다. 권오현 부회장과 강호문 부회장(대외 담당)이 임기 2년과 3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윤부근 CE부문 사장과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이다.
더불어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나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역시 실적 문제와 내부 악재의 현안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LG도 장수하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또다시 롱런의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고 김대훈 LG CNS 사장이 잇따르는 여러 악재에 대해 어떻게 평가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회장직 중도사퇴로 비슷한 위치에 처한 포스코와 KT의 최고경영진 변화도 각별한 관심사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