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시중의 현금이 주식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또한 트위터 등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업으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텔리전트 인베스터'란의 제이슨 즈웨이그 기자는 "최근 월가 가치투자 펀드들 중 상당수가 현금 보유 비중을 사상 최대 수준까지 높이고 있다"면서, 몇몇 가치투자 펀드 매니저의 현금 포지션 확대 근거를 소개했다.
퍼스트이글 글로벌&오버시즈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애드해이 데쉬판드는 "현금(보유)은 미래를 위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에는 현금이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시중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현금 보유로 인한 손실이 미미해 향후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현금 보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쉬판드 씨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식이 급락했을 때 저렴한 주가 수준에서 투자에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곧 혹은 좀 더 후에 확실하게 증시가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펀드는 현금 비중이 전체 자산의 21%로 평소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쿡 앤 바이넘펀드의 도우 바이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금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것 보다 더 나쁜 일은 고평가된 자산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같은 투자는 시장 상황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경우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
그는 실제로 올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펀드에 새로운 주식 포지션을 추가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이 펀드의 자산 1억 3500만 달러 중 현금 비중이 43%까지 늘었다. 2011년 기준 현금 자산 비중은 26%였다.
IVA 인터내셔널펀드도 33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중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포함해 현금 비중을 40%까지 높였다. 이 펀드의 공동매니저인 척 드 라드멜은 "지금 자산시장이 거품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거의 모든 자산시장이 고평가되고 있고 주식의 경우 거의 투자 기회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WSJ의 즈웨이그 기자는 일부 전문가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 랠리에 편승해 주식 비중을 거의 100%까지 늘리고 있는데 반해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현금과 용기가 동시에 많아진다면 다시 주식이 싸질 때 투자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뮤추얼펀드는 보통 주가가 하락할 때 보유증권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에 나서지만 가치투자 펀드는 이들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